"재난 앞에 한마음"…유통家, 산불 이재민 '총력 지원'

등록 2025.04.01 08:00:02 수정 2025.04.01 08:00:11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치열한 경쟁 뒤로하고 사회 공헌 '한마음'
"ESG 경영·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도움"

 

【 청년일보 】 유통업계가 뜻을 모아 산불 이재민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은 지난달 22일 경상북도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각종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경쟁사 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은 잠시 뒤로하고, 이재민들을 위한 진심어린 지원에 마음을 모으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에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BGF리테일은 이재민 발생 소식을 듣고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구축하고 있는 국가 재난 긴급 구호활동인 'BGF브릿지'를 가동해 BGF로지스 대구 및 진주센터를 통해 해당 지역 이재민 대피소인 의성체육관, 산엔청복지관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구호물품은 생수, 라면, 파이류, 초코바, 물티슈 등 총 13종 5천여개로 이재민과 소방 인력 등에게 공급된다. 향후 산불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2015년 업계 최초로 행정안전부 등과 '재난 예방 및 구호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30여개 물류센터와 전국 CU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가 재난 예방 및 긴급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BGF리테일은 2022년 울진, 밀양 산불, 2023년 강릉, 합천, 홍성 등 산불 피해와 경상, 충청, 전라 등 침수 피해를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도 화성, 안동, 영동, 옥천, 완주, 대전 등 총 7번에 걸쳐 BGF브릿지 긴급 구호활동을 펼쳐 왔다. 작년 한해에만 지원된 물품만도 총 2만5천여 개로 약 5천100인분의 물량이다.

 

이 밖에도 폭우, 태풍, 가뭄 등 각종 재난 재해 발생 시 지역별 물류센터를 통해 긴급 구호활동을 펼치며 피해 지역 주민과 복구 인력들을 위한 구호 물품을 제공하며 공익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S리테일도 최근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청군과 의성군 주민들을 위해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구호물품은 생수, 파이류, 용기면, 캔커피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산청군 단성중학교와 의성군 안평초등학교에 총 5천여개가 제공됐다. 이 구호물품은 피해 지역 주민들과 현장 구호 요원들에게 신속히 배포될 예정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피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GS리테일은 전국에 위치한 편의점 GS25, 홈쇼핑 GS샵,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물류센터 등 폭넓은 사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피해 복구와 주민 지원을 위한 지속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후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과 현장 복구 인력을 돕기 위해 1만4천여개의 긴급 구호물품도 추가 지원했다.

 

GS리테일은 행정안전부와 긴밀히 협의해 영양군, 영덕군, 청송군, 안동시, 산청군 등 총 5개 지역에 생수, 파이류, 용기면, 여행용 세트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구호물품은 피해 지역 주민은 물론, 화재진압과 복구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구호 요원,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첫번째 구호물품 지원 이후 피해 상황이 확대됨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특히, 이번 지원에는 GS25 대구경북 경영주 협의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겠다는 따뜻한 뜻을 보탰다. GS리테일은 앞으로도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잇따라 산불 피해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산불로 인한 지역사회의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5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성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며,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 및 이재민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성금 기탁과 함께 구호 물품 지원에도 나섰다. 이마트,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은 산불 피해로 지원이 필요한 곳에 지자체와 구호협회를 통해 생필품과 위생용품, 의류 등을 지원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지난달 23일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 물품을 신속히 지원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2월, 산불 및 집중호우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을 기부해 긴급구호세트 1천여개를 마련했으며, 그중 250가구분(약 2천500만원 상당)의 응급구호키트를 전달했다.

 

이마트는 각 지자체에서 추가 물품 지원을 요청할 경우, 인근 지역 점포를 통해 신속히 추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 24일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경북 의성군, 경남 산청군 등에 마스크, 음료, 에너지바 등 600여명분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롯데그룹도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의 신속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부했다.

 

롯데그룹은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며, 이는 피해지역 복구 활동과 이재민을 위한 구호품 구매 및 피난처 설치 등 긴급구호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성금과 함께 롯데 계열사들은 생필품과 식료품을 피해지역 이재민에게 지원하고 있다.


롯데유통군은 지난 25일 생수, 컵라면, 에너지바, 마스크 등 17종의 생필품 1만8천여개 상품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구호물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경북 의성군과 경남 산청군에 전달됐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3억3천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지원하며, 호텔롯데는 5천만원 규모의 긴급구호 세트를 피해지역에 기부한다.

 

울산광역시 소재의 롯데정밀화학, 롯데칠성음료 등 13개 롯데 계열사들은 산불 피해를 입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생수 2만병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산불 피해 지역에 자체 구호 성금과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모금 캠페인으로 조성된 기부금 등을 포함해 총 4억원을 지원했다.

 

우선, 산불 피해 현장 복구와 피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금 3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전달된 구호 성금은 이재민들을 위한 생필품 지급과 대피시설 운영 등에 쓰일 예정이다.

 

여기에 그룹 통합멤버십 H포인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산불피해 긴급 모금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고객이 보유한 H포인트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달 13일까지 진행되며, 캠페인 기간 동안 고객이 기부한 총액과 같은 액수를 더해 최대 1억원 상당의 구호 성금을 추가로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경인지역 11개 점포에서 경남 산청 지역 농축산물 판로 지원 행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흑돼지를 비롯해 딸기, 산나물 등 산청 지역 특산물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해 피해 농가 돕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쿠팡도 산불 피해 이재민과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생필품, 간식 등 3만5천여개의 구호물품을 피해 현장에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쿠팡은 경북 의성 등 산불 피해 지역에 생필품, 위생용품, 식품 등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와 협의를 통해 구호물품은 경북 의성군청, 경북도교육청, 경남 하동 옥종초등학교 등 3곳으로 나눠 전달됐다.

 

경북 의성군청에는 음료와 생수, 간식 등 1만5천여개가 전달됐고, 경북도교육청에는 마스크 1만5천여개가 전달됐다. 경남 하동 옥종초등학교에는 장갑 5천여개가 전달됐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재난구호모금 전문기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

 

희망브리지는 이 성금을 산불이 발생한 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 피해 복구와 구호 물품 제공, 주거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배민은 희망브리지와 함께 배민 앱을 통해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을 돕는 모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많은 이용자가 모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달 27일부터 배민 앱 내에 희망브리지 모금 페이지로 연결되는 전면 배너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은 국가적 재난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기부와 구호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2023년 4월에는 강릉 지역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배민 앱 배너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같은해 7월 발생한 충청, 경북 지역 집중호우에는 3억원을 희망브리지에 기부하고, 피해지역 소상공인 대상 광고비 환급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유통기업들의 기부 행보가 자사의 경영에는 물론,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식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경제단체의 한 전문가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이재민분들에게 자발적으로 앞장서 사회 공헌활동을 벌이는 것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경영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생활과 가장 밀접한 업종인 유통업체들의 경우 추후 자사의 브랜드 인식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능통한 한 학계 인사는 "유통업체들의 이번 기부활동은 기업 내외적 관점 모두에서 효과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다만, 일회성 기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피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이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인해 헬기 조종사와 산불감시원, 주민 등 총 26명이 숨졌다.

 

국가 보물인 고운사 등 유형문화유산과 주택·공장 등 4천여채가 소실됐으며, 산불영향구역은 서울의 75% 면적인 4만5천157㏊에 달했다.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단일 산불로는 가장 큰 피해 규모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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