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무신사 유즈드' 간판 내걸고 '중고' 패션 시장 진입

등록 2025.04.15 08:00:00 수정 2025.04.15 08:01:06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올 3분기 정식 출시 예정…지난달 주주총회서 '중고 거래 사업' 확대 공식화
소비자 인식 변화 및 고물가 기조로 2명 중 1명, '중고 의류 모바일 앱' 사용
국내 리커머스 시장, 올해 43조원 전망…무신사, '번개장터'와 경쟁 불가피
무신사, 사업 반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IPO' 가능성에도 무게 실려

 

【 청년일보 】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중고 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리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무신사도 순환경제를 키워드로 한 신규 사업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중고 패션 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리커머스(Recommerce)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를 오는 3분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리커머스는 '다시(re)'와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기존에 사용하던 물건을 재판매하거나 재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신사 유즈드'는 별도의 앱이나 웹사이트 없이 무신사 앱 내에서 중고 상품을 직접 사고팔 수 있는 구조로, 기존 회원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고 편리한 방식으로 거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신사는 지난 2월 '무신사 유즈드' 상표권을 출원했으며, 지난달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에 '중고 상품 도소매업 및 판매 중개업'을 추가하며 관련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플랫폼 내부에서 이뤄지는 직관적인 거래 환경을 기반으로,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패션 제품의 순환성을 높이는 '서큘러 이코노미(Circular Economy, 순환경제)'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가 리커머스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해당 시장의 성장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리커머스 시장은 지난 2008년 4조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소비자 인식 변화 및 고물가 기조 등으로 지난해 30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약 43조원까지 확대될 전망된다. 단순히 절약 수단이 아닌, '합리적인 소비'라는 긍정적 가치가 덧입혀지며 중고 시장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모바일 기반의 거래 역시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국내에서 중고 의류를 취급하는 대표 모바일 앱의 사용자 수는 지난 2021년 2월 1천561만명에서 올해 2월 기준 2천366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한국인 2명 중 1명이 중고거래 앱을 사용하는 셈이다.


무신사의 리커머스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인증 회원을 대상으로 '도떼기 마켓'이라는 커뮤니티 내 중고 장터 서비스를 운영했고, 2020년 7월부터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Soldout)'을 통해 C2C(개인 간 거래) 기반의 한정판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솔드아웃'은 한정판 스니커즈나 스트리트 브랜드 등 희소성 있는 상품 중심의 리셀 플랫폼으로, 실사용 목적의 중고 패션과는 결이 다르다.


'무신사 유즈드'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 중고 패션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번개장터와의 경쟁이 주목된다. 번개장터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2조5억원에 달하며, 이 중 절반 가까운 1조원이 패션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는 전 거래에 안전결제를 의무화하며 매출 구조에서 패션 거래의 비중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업계에선 무신사가 보유한 MZ세대 중심의 패션 팬덤과 브랜드 파워가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이번 중고거래 시장 재진출은 단순한 서비스 확장이 아니라, 기존의 패션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팬덤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중고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보는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준비와도 맞닿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적 반등에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상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무신사는 연결 기준 매출 1조2천42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수치다. 실적 반등과 함께 최근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면서 상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IPO 가능성을 열어두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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