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쿠팡 대항마로 급부상

등록 2025.04.22 08:00:01 수정 2025.04.22 09:59:56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네이버 내 서비스 시너지·AI 편리성 등 소비자 '호평'
전문가 "입점 업체·배송 서비스 강화 시 급성장 가능"

 

【 청년일보 】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정식 출범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소비자와 업계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쿠팡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입점 업체 확대와 배송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베타 서비스를 거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지난 3월 12일 공식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내외적 구성을 보면, 네이버가 이 서비스 출시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국내 포털 서비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의 점유율을 가진 네이버의 장점이 십분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반 맞춤 쇼핑 추천 서비스다. 네이버의 개인화 추천 기술인 ‘에이아이템즈(AiTEMS)’의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사용자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한 초개인화 추천을 통해 상품, 혜택, 프로모션을 맞춤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쇼핑 목적에 따라 '네이버 가격비교'와 'AI 추천쇼핑'을 구분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 가격비교'는 상품 스펙을 중심으로 검색과 비교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AI 추천 쇼핑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상품과 트렌드 정보를 개인화된 형태로 제시한다.

 

네이버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맞설 수 있는 세분화된 배송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 출시를 위해 기존의 도착 보장을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새롭게 개편했다. 구체적으로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배송 방식을 보다 세분화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네이버는 주문 즉시 상품 배송을 시작하는 '지금배송'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기술력과 커머스 역량이 집약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대한 실제 소비자의 호응도 긍정적이다.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생필품을 구매한다는 30대 A씨는 "생필품은 쿠팡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근래 들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구매하고 있다"며 "편의 기능도 쿠팡보다 우수하고, 무엇보다 기존 네이버 계정으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네이버가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 큰 매력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20대 소비자 B씨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네이버 포인트 적립 비율이 타사 대비 높아 만족도가 큰 편"이라며 "쌓이는 네이버포인트를 이용해 네이버의 다른 쇼핑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도 좋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서비스 연동성에 높은 평가를 보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이기는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갖는 서비스 내 시너지가 굉장히 크다"며 "사실상 현금처럼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포인트의 적립 가중치도 높아 쿠팡에서도 이탈 고객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지난달 출시 직후 국내 쇼핑 부문 신규 설치 1위를 기록했다며 주목 받았다. 이는 한국 출시 후 1년 넘게 이 분야 1위를 지킨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 테무를 제친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까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다운로드는 안드로이드 버전과 애플 iOS 버전을 합쳐 500만건을 넘어섰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지난달 284만1천603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전체 앱 가운데 신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의 경우 이달 8일 기준 268만2천251명으로, 쿠팡(3천292만3천31명)에 비해 여전히 크게 열세다. 다만, 업계에서는 서비스 첫 출시임을 감안했을 때 이는 준수한 수치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스토어가 쿠팡의 진정한 경쟁자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입점업체 확대 ▲배송 서비스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는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 정통한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스토어가 쿠팡에 이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2030세대 소비자를 사로 잡을 수 있는 입점업체를 대거 유치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입점을 결정한 마켓컬리와 같은 업체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첫 출발의 메리트'가 있을 때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정식 출시하기 이전에 가격비교 서비스만으로 상당한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갖지 못한 특징적인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력적인 입점업체 확대를 통해 기존 가격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 층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유인하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업계에 능통한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재 이커머스 플랫폼 서비스의 핵심은 단연 배송 서비스"라며 "네이버의 경우 출시 초기부터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이들 서비스가 실제로 유효하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자체적인 물류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가장 큰 인기의 비결"이라며 "네이버의 경우 당장 쿠팡과 같은 물류 인프라를 확보할 수는 없겠지만, 제3의 대형 물류 서비스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으로 빠르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기본적인 배송 서비스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네이버의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2위 업체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언제나 건전한 시장 경제를 위해서는 경쟁이 지속돼야 하는 만큼 네이버가 선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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