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GC녹십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1059072677_dad120.jpg)
【 청년일보 】 GC녹십자가 지난해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수출에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 진출에도 성공하면서 혈액제제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내 혈장센터 확충도 원가 개선 및 관세 대응 전략의 핵심 카드로 부상했다.
◆ GC녹십자, ‘알리글로’ 대미 수출로 지난해·올해 1분기 혈액제제 매출·수출↑
6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지난해 혈액제제 매출은 약 5천2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1%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3천96억 원으로 0.3% 줄었지만, 수출은 2천173억 원으로 90.8% 급증했다.
올해 1분기 혈액제제 매출은 1천490억 원으로, 전년 동기(약 894억원) 대비 66.7%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839억 원으로 13.4%, 수출은 651억 원으로 4.2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23년 7월부터 미국에 본격 수출한 혈액제제 ‘알리글로’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알리글로’는 GC녹십자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면역글로불린 제제로, 일차 면역결핍증 치료에 사용된다.
앞서 GC녹십자는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품목허가를 획득, 지난해 7월 초도 물량을 시작으로 미국에 ‘알리글로’를 수출하고 있다. 또한 ▲PBM ▲전문약국 ▲유통사 등 수직 통합 채널의 추가 계약을 통해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GC녹십자-SISB 말레이시아 혈장 임가공 계약 체결식. [사진=GC녹십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1057783136_9ec548.jpg)
◆ GC녹십자, 말레이시아 혈장분획제제 임가공 체결…美혈장센터도 6개로 확대
올해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실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최근 GC녹십자가 새로운 수출지역을 확보했으며, 원활한 대미 수출을 위해 추가로 혈장센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최근 Solid Intellectual SDN BHD(이하 SISB)와 최소 4년간 2천400만 달러 이상의 혈장분획제제를 말레이시아로 공급하는 내용의 임가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자국 혈액원을 통해 확보한 혈장을 SISB에 공급한다. 이후 SISB는 해당 혈장을 GC녹십자로 유통, GC녹십자는 해당 혈장을 원료로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 완제품을 생산해 SISB에 수출한다.
또한, 지난달에는 GC녹십자의 미국 자회사인 ABO홀딩스의 칼렉시코(Calexico) 혈장센터가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허가로 ABO홀딩스가 운영하는 미국 내 혈장센터는 총 6곳으로 확대됐으며, 혈장분획제제 사업에서 중요한 요소인 원료 혈장의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ABO홀딩스는 2027년까지 텍사스주에 추가로 2개의 혈장센터를 증설해 총 8개의 혈장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 “혈액제제 국내 단가·美 도매가 상승도 ‘혈액제제 실적 증대 요소’”
이밖에도 혈액제제 국내 단가 상승과 미국 도매가격(WAC) 인상, 미국 의약품 관세 관련 비교적 밝은 전망도 올해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실적 대해 기대감을 들게 만드는 요소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 국내 단가가 작년 6월 이후로 상승해 국내 매출이 상승하고 있으며, 알리글로 미국 판매 등의 해외 수출 증가 및 지난 4월 미국 도매가격을 5% 인상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면서 올해 2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의약품 관세와 관련해서는 “‘알리글로’가 미국 내에서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된 만큼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며, 미국산 혈장을 사용하는 점을 근거로 미국산 원료에 대한 면제를 타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 현지 제품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바, 미국 내 재고 확보해 혈액제제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증권가 역시 올해 2분기 실적 및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이선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공격적인 영업의 일환으로 미국 도매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2분기 실적을 비롯해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미국 의약품 관세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미국 내 재고량을 늘리고 미국 내 완제의약품 위탁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미국 알리글로 매출 성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명선 DB증권 애널리스트도 2분기부터 GC녹십자의 미국 알리글로 매출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GC녹십자의 2027년 미국 FDA 인증 혈액원 8개 보유 목표를 주목, 목표 달성 시 알리글로 중 80% 대한 원료를 자체 수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알리글로를 비롯한 혈액제제의 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