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 한 잔에 깃든 위로"…하이트진로, 日 미야칸바이 국내 첫 선

등록 2025.06.20 17:26:01 수정 2025.06.20 17:26:14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107년 전통 미야기 양조장 브랜드…ANA 국제선도 납품
정미율 따라 다른 풍미 선사…깊은 향·단맛·깔끔함 갖춰
자가 농지 재배쌀로 만든 사케…미야기산 쌀 고집 철학
고급 일식당·이자카야 유통 예정…연 30% 성장 목표 밝혀
하이트진로 “사케 새로운 전환점…프리미엄 시장 공략”

 

【 청년일보 】 “사케를 마시며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맑은 날에도, 슬픈 날에도요”

 

107년 전통을 지닌 일본 미야칸바이 양조장이 하이트진로를 통해 국내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와사키 마나(iwasaki mana) 미야칸바이 양조장 대표는 20일 서울 강남 뉴브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자사 사케에 담긴 철학을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 “맑은 날에도, 슬픈 날에도”…사케에 담긴 위로의 철학

 

이날 행사에는 ‘미야칸바이’를 대표하는 이와사키 마나(Mana Iwasaki) 양조장 대표가 직접 방한해 브랜드 소개에 나섰다.

 

그는 “미야칸바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딛고 다시 시작한 브랜드로, ‘마음에 봄을 부르는 사케’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며 “맑은 날에도, 슬픈 날에도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사케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미야칸바이는 1918년 창업 이후 107년 동안 5대째 가업을 이어온 미야기현 인기 양조장으로, 전통과 현대 감각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일본 내에서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ANA(전일본공수)의 국제선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주류로 채택된 바 있다.

 

 

◆ ‘자가 재배 쌀’로 정성 담은 고급 사케 3종 국내 첫 선

 

이번에 하이트진로가 국내에 들여온 제품은 총 3종이다. ▲준마이긴죠 55% ▲준마이다이긴죠 45% ▲준마이다이긴죠 제이센 40%로, 각 제품명에 표시된 숫자는 쌀의 정미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정미율이 낮을수록 더 많이 깎은 쌀로, 깔끔하고 섬세한 향미를 갖춘 고급 사케로 분류된다.

 

하이트진로가 주목한 미야칸바이의 강점은 ‘쌀’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야마니시키, 아이코쿠, 히요리, 야마다니시키 등 주조용 쌀 4종을 직접 재배하거나, 미야기현 내 지역 농가와 계약해 전량 지역산만을 사용하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양조장 소유의 자가 논에서 재배한 쌀이 전체 원료의 20%를 차지한다.

 

이와사키 대표는 “쌀은 단순한 원재료가 아니라 사케의 영혼”이라며 “논에서부터 정성스레 키운 쌀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미야칸바이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시음회에서는 각 제품의 향미와 어울리는 음식이 함께 제공됐다. '준마이긴죠 55%'는 봄꽃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향과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며, '준마이다이긴죠 45%'는 꽃이 피듯 퍼지는 아로마와 산뜻한 마무리가 특징이다.

 

가장 고급 제품인 ‘준마이다이긴죠 제이센 40%’는 긴장감 있는 구조감과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여운이 돋보였으며, 쌀 본연의 풍성한 단맛이 인상적이었다.

 

타르트 셀에 큐브 스테이크와 버섯 그라탱을 곁들인 메뉴와의 페어링에서는 고급 와인을 연상시키는 풍미가 강조됐다.

 

 

◆ 편의점 아닌 고급 일식당 중심 유통…“연 30% 성장 목표”

 

하이트진로는 미야칸바이 제품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가 아닌, 고급 일식당과 이자카야 등 전문 외식 채널 중심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생산량 자체가 적은 데다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가 높은 만큼,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덕희 하이트진로 일본주 브랜드 매니저 겸 영업파트장은 “팬데믹 이후 사케 수입을 본격화하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06%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3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프리미엄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미야칸바이 외에도 일본 내 소규모 인기 양조장과 협업을 추진 중이며, 미야칸바이의 고급 라인업 추가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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