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배송트럭. [사진=SSG닷컴 TV 광고 갈무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42724219_21dc16.jpg)
【 청년일보 】 SSG닷컴이 신선식품(그로서리)·명품(럭셔리) 카테고리 버티컬 서비스 강화로 '신세계 이커머스'의 자존심을 회복한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물적분할에 앞서 선제적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추후 변화할 상황에 대한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실적 하락, 신세계그룹 물적분할 등 불안정한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론칭 당시 3위권에 들 정도로 유의미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차 순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SSG닷컴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적자의 늪·물적분할 향후 '최대 변수'…"'이마트 편입'시 신선식품 대폭 강화"
지난 2014년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론칭한 SSG닷컴은 쿠팡·네이버 등과 경쟁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시장 점유율 3위를 유지하며 선전했다.
다만, 이와 같은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SSG닷컴은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 양적 경쟁과 마케팅 강화에 소모되는 비용이 점증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2019년 각각 8천441억원과 833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매출이 1조2천941억원으로 상승했지만, 영업적자도 동반 상승해 1천27억원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이와 같은 추이는 지속됐다. 2021년 SSG닷컴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4천942억원, 1천379억원이었고, 이듬해에는 1조7천447억원과 1천271억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 1조6천784억원과 영업손실 1천30억원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1조5천755억원의 매출과 727억원의 적자를 봤다.
유사한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G마켓·11번가 역시 사정은 비슷하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야심 차게 출범한 '신세계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의 위상을 입증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신세계백화점으로의 물적분할이라는 큰 사건 역시 앞두고 있다. 현재 SSG닷컴에서는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서 신선식품, 명품 상품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데, 이후 전개될 상황에 따라 플랫폼의 방향성 자체가 큰 폭으로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이 물적분할 과정에서 이마트 산하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현재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45.6%와 2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30%는 재무적 투자자인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W컨셉코리아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또한, SSG닷컴 매출의 상당수는 신선식품 분야의 상품 판매가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이와 같은 예상을 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이마트로 편입될 경우 신선식품 카테고리 확장, 마케팅 등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본사·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상품 구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와 같은 상황이 전개될 경우, 신세계백화점과의 연결 고리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상당수의 명품 소비 고객이 SSG닷컴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물적분할이 이뤄지더라도 기존 소비자를 유지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도 "현 상황에서는 SSG닷컴이 이마트의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며 "SSG닷컴의 매출 구조나 마케팅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마트에 편입되는 게 그룹 차원에서도 지속 가능한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쿠팡과 네이버가 양강 구도로 이커머스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 업체들은 결국 틈새시장에서의 '차별화'를 통해 승부를 보는 전략밖에는 없다"며 "명품을 통한 매출은 현 수준으로 유지하되, 여전히 쿠팡, 네이버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신선식품 강화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 방안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신선식품 중심으로 상품 카테고리가 재편된다고 할지라도, 업계의 기존 강자인 컬리 등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SSG닷컴 미식관 [사진=SSG닷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4272806548_0891ff.jpg)
◆"신선식품·명품 버티컬 서비스' 투트랙 강화…"차별화된 쇼핑 경험 제공"
SSG닷컴은 물적분할과 관련해 현재까지 정해진 별도의 입장은 없다면서도, 이후 상황 전개와 무관하게 신선식품·명품 등 핵심 카테고리의 버티컬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SSG닷컴은 자사의 최대 주주인 이마트가 지난 30여 년간 쌓아온 신선식품 품질 관리 역량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SG닷컴은 첨단 저장 기술인 CA 저장 기법(Controlled Atmosphere Storage, 농산물 저장 시 온도와 기체 조성을 조절해 노화를 늦추는 저장 기술)을 통해 사계절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이마트 후레쉬센터, 프리미엄 축산물을 자체 매입·가공하는 이마트 미트센터를 비롯해 전국 500여 개에 달하는 협력사들로부터 신선식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와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SSG닷컴은 소비자가 신선식품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조건 없이 100% 교환·환불해 주는 신선보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SSG닷컴은 신선식품 전문 버티컬 서비스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SG닷컴은 올해 6월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 '미식관'을 소통형 커뮤니티 서비스와 6개 식품 테마를 접목한 식품 전문몰로 새 단장했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이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강점을 적절히 결합한 미식관에 대중적인 요소까지 추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개편의 핵심은 미식관의 소통형 커뮤니티 '미식로그' 기능이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투표·설문·게시글 등으로 생성된 실생활 속 미식 이야기와 레시피 등으로 항목을 구성해 소비자들의 소통 공간을 넓혔다.
이외에도 SSG닷컴은 미식관을 세분화한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지 식재료 활용한 '이탈리안 벨라키친' ▲유명 셰프와 협업해 선보이는 단독상품 '셰프컬렉션' ▲재배 전문성을 보유한 생산자 상품만 엄선한 '신선장인' 등이 있다.
또한, ▲검증된 고급 수입상품 '글로벌프리미엄' ▲SSG닷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SSG Only' ▲유기농·무농약·저탄소 등 인증 중심의 '친환경 상품' 등 6대 식품 테마를 중심으로 미식관을 세분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명품 버티컬 서비스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작년 명품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큐레이션 해 '앱인앱(App in App)' 형태로 선보이는 방식으로 기존 명품 전문관을 전면 개편했다.
개편의 핵심은 '버티컬 플랫폼화'로 온라인상에서도 소비자가 보다 럭셔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전반적인 앱의 톤 앤 매너를 올블랙으로 변경했다는 게 특징이다.
더불어 업계 최고 수준의 명품 공식 브랜드관들을 모아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SSG닷컴이 자랑하는 명품 관련 핵심 역량을 카테고리화했다.
SSG닷컴은 2021년 8월 SSG개런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보증, 배송, 사후관리까지 소비자가 명품을 구매하고 즐기는 모든 과정에 특화 서비스를 접목해 '원스톱 명품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명품 브랜드 공식 스토어 업계 최다 보유) 보유하고 있다. 명품 업계에서는 공식 브랜드관 형태로 숍인숍 입점을 지원하는 SSG닷컴의 정책이 브랜드 가치(브랜딩)를 유지하기에 최적화된 조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이와 같은 고객사들의 만족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명품 브랜드사와 단독 상품 출시 및 선(先) 론칭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명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편의 기능도 대거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보증에서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기반의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와 가품 200% 보상제를 활용해 신뢰도를 높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명품을 구매할 경우 가장 걱정하는 배송 분야에서 역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은 특수물류 전문 업체 '발렉스(Valex)'의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보안 차량과 전문 요원이 명품을 원하는 시간, 장소에 대면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명품 전담 상담 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며, 명품 상품 수선 전문 플랫폼 ‘패피스’와 협업해 비대면 수선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같은 고급 유통채널 내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 유통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며 "또한, 명품 브랜드 신상품 단독 선 출시 등으로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선식품 분야에서도 앞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 출시하고, 이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