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영의 '실버 산업' 현황과 전망] <115> 2025년 대한민국, 고령화에서 고령강국으로 가는 전략적 전환

등록 2025.07.28 10:11:51 수정 2025.07.28 10:11:51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 청년일보 】 "고령화의 그늘을 넘어, 전 세대가 함께 준비하는 포용사회로"

 

2025년의 고령화는 단지 노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가족의 문제이고, 일자리의 문제이며, 지역의 문제이자, 무엇보다 공동체의 미래 가치에 대한 질문이다. 따라서 고령화를 진정으로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생애주기 전체를 포괄하는 사회정책, 세대 간 연대를 기반으로 한 사회계약의 재정립, 그리고 포용적 시민의식의 확산이 필요하다.

 

고령사회는 더불어 사는 삶을 묻는 질문이며,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하느냐에 대한 응답이다. 젊은 세대는 노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게 되고, 노년층은 삶의 경험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세대 간 공존의 사회, 품격 있는 복지국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국가 재정 부담, 가족 돌봄 위기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은 이미 돌봄 공백과 사회적 고립 현상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현실 진단의 기초로 삼아 구조적 혁신을 이루어낸다면, 고령화는 오히려 사회적 통합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고령화(Healthy Ageing)” 개념을 통해 고령자들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강조해왔다. 유럽의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등은 이미 노인 복지를 경제적 부담이 아닌 사회적 투자로 바라보며, 고령층의 자발적 노동, 지역사회 참여, 건강관리 시스템에 대한 공공 인프라 투자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단지 인구 수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고령층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사회 시스템 안으로 포용할 수 있는 정책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돌봄의 공공성 강화’다. 과거 가족 중심의 부양 구조는 급속한 핵가족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인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노인의 삶’을 국가가 함께 책임지는 체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고령화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돌봄 격차를 확대시킬 것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국 242개 지자체에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 체계를 완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복지, 의료, 주거, 요양이 통합된 형태로 고령자들이 살던 지역에서 자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 돌봄 모델은 단지 노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후 안전망이자 사회적 신뢰 자산이 된다.

 

또한 돌봄 노동자의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방문 간호사, 돌봄 매니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인식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돌봄은 미래 산업이자 인권의 문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고령화 문제의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건강관리, 로봇 재활치료, 치매 예측 알고리즘, 스마트홈 시니어 기술 등은 고령자의 자립을 돕는 혁신 수단이다. 하지만 단순한 기술 도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문제는 디지털 포용이다.

 

“오늘의 청년은 내일의 노인이고,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청년이다.” 이 당연한 진리를 사회가 온전히 이해할 때, 고령화는 부담이 아닌 연결의 기회, 재설계의 계기, 그리고 공존의 토대가 될 수 있다. 그 시작은 고령사회를 두려워하지 않고, 존중과 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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