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영의 '실버 산업' 현황과 전망] <134> 돌봄을 넘어 삶의 품격을 설계하는 공간, 품격 있는 요양원 설립의 기준

등록 2025.12.15 09:14:25 수정 2025.12.15 09:14:25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인의 삶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더 이상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가 되었고, 그 중심에는 노년의 일상을 책임지는 요양원이 있다. 오늘날 요양원은 단순히 일상적 돌봄을 제공하는 돌봄 시설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여정을 품격 있게 설계하는 복지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요양원 설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단지 수요 증가만으로 누구나 설립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요양원 설립은 철저한 법적 기준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영역이며, 무엇보다도 사람의 삶을 다루는 일이다.

 

시설의 설립은 적법한 건축 요건을 충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건축물 대장상 노유자시설 용도 지정, 건축물의 소유권 확보, 안전 및 위생 기준 충족은 기본에 불과하다. 이어 법령에 따라 요양보호사·간호 인력·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 배치 기준을 갖춰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허가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시설장의 자격이다. 시설장은 법이 정한 자격을 갖춘 전문 인력이어야 하며, 사회복지 분야의 경력과 학력을 갖춘 이가 선임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행정적 요건을 위한 절차가 아니라, 요양원의 운영 철학과 서비스 품질을 결정하는 출발점이다. 요양원의 미래는 시설장의 가치관과 리더십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돌봄의 수준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오늘날 요양원은 신체적 케어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 문화·사회적 교류, 의료 연계 등 통합 돌봄 체계를 갖춰야 한다. 노년의 하루가 생존이 아닌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지도록 설계하는 것, 그것이 요양원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개별 맞춤 케어 계획, 안전한 생활환경, 전문 인력 교육 체계, 가족과의 원활한 소통, 투명한 운영 구조가 필수적이다. 돌봄의 질은 곧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단순하고 본질적인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최근 정부는 요양시설의 운영 수준을 높이기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규제가 아니라 보호이며, 결과적으로 준비된 시설과 책임 있는 운영자에게 더 큰 신뢰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요양원 설립은 단순히 건물을 짓고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는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마지막 시간을 존엄하게 지켜내는 깊은 사회적 책임이다. 따라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며, 누구나 해서는 안 된다. 전문성과 윤리, 책임, 그리고 사람을 향한 진심을 갖춘 준비된 설립자만이 이 길에 설 자격이 있다.

 

초고령 사회가 던지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과연 노인의 삶을 어디까지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답은 결국, 품격 있는 요양원을 세울 수 있는 확고한 기준과 철학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기준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요양시설 창업 전문회사의 전문적인 상담과 안내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장 경험과 제도 이해, 실제 운영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의 조언은 준비되지 않은 시행착오를 막고, 진정한 품격을 갖춘 요양원의 방향을 제시한다. 품격 있는 요양원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길을 아는 사람과 함께할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
보건복지부 장관상 2년 연속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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