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7억 명이었으나, 2050년에는 15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는 과거에 사회적 부담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새로운 경제 성장의 기회로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최근의 고령층은 단순한 ‘노년층’이 아니라, 적극적인 소비성향과 높은 디지털 수용성을 가진 ‘액티브 시니어’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고령화를 ‘위기’가 아닌 ‘블루오션’으로 바라봐야 한다.

전통적인 노년층의 이미지는 시간이 흐르면서 크게 변화했다. 과거의 고령층이 은퇴 후 소극적인 소비를 하는 계층이었다면, 오늘날의 액티브 시니어들은 경제활동을 지속하거나 새로운 소비 영역을 개척하는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자립적이며, 건강 관리와 자기 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한, 젊은 세대 못지않게 IT 기기를 활용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며, 전자상거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금융, 관광, 패션, IT,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서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도 이들을 겨냥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액티브 시니어의 여가 활동 증가에 따라 크루즈 여행, 고급 리조트 패키지, 실버 모델을 활용한 패션 브랜드 등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단순히 소비하는 계층이 아니라,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자산을 보유한 ‘강력한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렌드 리더’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며, 건강과 웰빙을 중요하게 여기고,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이커머스 플랫폼과 SNS가 액티브 시니어의 주요 소비 채널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UI/UX를 개발하고 있으며, SNS를 통한 커뮤니티 기반의 소비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는 시니어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며, 이들의 영향력을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를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기존에는 고령층을 복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았으나, 이제는 하나의 강력한 소비자 그룹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니즈를 반영한 산업 발전이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은 고령화 사회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실버 산업의 혁신을 위해 기업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액티브 시니어들이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이들이 최신 기술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고령화는 이제 단순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인식되어야 한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더 이상 경제적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핵심 소비층이자 사회적 기여자가 될 수 있다. 기업들은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으며,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다가올 2050년, 15억 명의 액티브 시니어가 움직이는 시대가 온다. 우리는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고령화 사회를 블루오션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이제, 고령화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여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때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