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영의 '실버 산업' 현황과 전망] ㊻ 노인 돌봄케어의 미래……그 방향에 대해 현장의 분명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등록 2024.03.25 12:32:45 수정 2024.03.25 12:32:45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 청년일보 】 'Aging in Place'(AIP)이 문장은 대한민국의 2024년 현재부터 향후 몇 년간을 주도할 목적 문장입니다. 최근발표한 장기요양계획 발표이 주된 내용이기도 하며 국내 뿐 아닌 전세계적인 패러다임이기도 합니다. 

 

 

바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최대한 살던 집이나 환경에서 살도록 하며 케어 받도록 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국내 보다는 유럽과 같은 복지선진국에서 훨씬 먼저 도입된 개념이며 네덜란드 치매마을 같이 다양한 증상과 상태의 치매, 노인성질환 노인이 모여 마을을 이루며 상호 의존하는 사회입니다.

 

보다 경증의 치매 노인이 낮은 기능수준의 다른 노인을 돌보기도 하며 서로 신체적, 정신적 의존과 보조를 통해 사회성 강화와 자존감 보존을 극대화 시킨 이상적인 형태의 사회입니다. 많은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마을 외부의 자원봉사자 또는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므로 반드시 경증의 노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AIP'는 무조건 이상적인 방향일까요? 2023년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방문요양과 같은 재가센터의 수는 2200개가 넘으며 입소시설인 요양원은 8000여개에 이릅니다. 장기요양보험 등급 인정 노인은 110만명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향후 수십년간 지속적인 노인인구 증가로 이러한 수치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이 당연하며 치매 환자의 급증 역시 비례적일 것 입니다. 수백만에 이르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의 수요가 과연 AIP 위주로 맞추어지는것이 가능할까요?

 

필자는 무리라고 단언합니다. 20여년간 인지손상 관련 성인, 노인환자만 보고 요양원을 운영해본 경험으로 본 바 일상생활 50%이상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으며 이러한 노인들은 먹기, 씻기, 입기, 배변활동, 인지 및 운동프로그램 적용 등의 모든 일상생활의 보조를 위해선 시설 입소가 절대적 필요입니다.

 

당장 혼자 서고 걷는게 자유롭지 못한 준와상정도만 되어도 욕창과 심폐기능 약화, 흡인성 폐렴 등 주요 사망원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가정에서 케어가 불가한 현실입니다.

 

또 지금은 경증의 노인이라 할지라도 결국 대부분이 중증으로 이어져 전체 돌봄이 필요해지는 것이 당연하므로 따지고 보면 시설 입소 어르신의 케어에 대한 지원과 의료 시스템을 겸비한 전문케어 역량 강화가 더 중요합니다. 만약 노화, 치매, 노인성질병 등이 완치가 가능하거나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면 초기 단계 AIP의 의미가 클 것 이지만 대부분의 악화가 기정 사실이라면 악화된 상태의 전문 케어가 의료비를 절감하고 좀더 의미있는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기요양의 방향일 것 입니다.

 

그렇다고 AIP가 부질없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은 현실의 인식이 좀 부족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진정한 AIP를 실현하려면 당장 돌봄 노인이 살 수 있는 주택구조 개선의 적극 지원과 전문가 양성이 필요한데 국내 이러한 시스템은 매우 미비한 상황이며 빌라, 주택, 아파트 형태의 구조가 기존의 다른 법들과 상충되어 법제도 개선부터 난관에 부딪힙니다.

 

또한 인간공학기술, 작업치료, 건축 분야 전문가와 같은 연계 분야 협력 없이는 이루기 힘든 상황입니다. 또 노인의 주거지로 파견되는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의 전문 기술 역량강화가 절실하며 원격 의료시스템과 같은 의료지원 체계 뒷 받침도 필수입니다. 집에서 생활 하면서도 잔존 기능을 최대화 하기 위한 각종 보조기의 맞춤 제작 및 돌봄 인력의 공백 시간동안 가족과 보호자의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도움을 위한 제도 역시 더 많이 필요할 것 입니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재활 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강사)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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