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현재가 다가올 미래에 경고하는 여러 신호 중 진심 어린 걱정이 담긴 당부가 바로 '노후를 대비하라'이다. 어느 세대나 어른들의 잔소리로 여겨지는 당연함으로 여길 수 있으나 이제는 꼰대라 치부해 버리기엔 너무 가파른 절벽에 다가서 있다.
2023년 통계청 사회조사 통계를 보면 19세 이상 성인 70%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하였는 데 그 노후준비 방법의 60%가 노후를 위한 특별한 준비가 아니라 그냥 국민연금이라고 답하였다.
국민연금의 고갈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는 사실 중요한 우려는 아니다. 국민연금의 고갈은 현재 저출산 역피라미드 인구모형 상황에서 정해진 사실이고 고갈되어도 적립식이 아닌 즉시 납부하여 즉시 사용하는 형태로 전환하면 유지는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국민연금의 밀도 수준이 낮은 것도 있으나 그 외 준비하는 연금 수준이 너무 미비하여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예금 및 적금이 15%로 두번째를 차지하였으나 이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유동성이 크므로 노후준비 자금으로 생각하기는 힘들 것이다.
주택연금, 사적연금, 직역연금 등 장기적인 보존과 안정성이 높은 연금비율은 모두 겨우 5% 수준이었다.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의 노인빈곤율은 2009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4년간이나 가장 높은 빈곤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냥 높은게 아니라 OECD 평균 3배 이상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노인의 경제활동 증가와 일자리 증가 등 소득율이 오르는데 빈곤율도 같이 오르는 이런 아이러니한 현상의 원인은 바로 노인이 되기 전 준비해 놓은 자금이 없어서라는 판단이 선다.
대표적인 예로 연금소득대체율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소득대체율은 39.3%이며 이 역시 OECD 평균 52.9% 대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흔히들 '복지천국'이라고 불리는 유럽의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은 모두 70~90% 이르는 소득대체율을 유지하고 있어 사실 상 노후준비가 안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그들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나 그들이 ‘욜로’를 모르고 ‘플랙스’를 몰라서 버는 돈의 상당수를 노후 자금으로 비축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세상에 누구에게나 가장 공평한 것이 바로 '시간'이다.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에만 충실한 사람은 그 넘어 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고 그 때가 도래했을 땐 이미 되돌릴 방법이 없다.
우리나라는 지금의 젊은 세대를 부양할 아이가 태어나고 있지 않고 지금 당장 출산율을 두배로 올린다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므로 인생 배분의 비율계산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권고하는 바이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재활 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강사)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