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1657071719_b1845e.jpg)
【 청년일보 】 지난 2분기(4~6월) 서울에서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은 가구의 연간 소득이 처음으로 9천만원을 넘어섰다.
26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9천173만원으로 집계됐다.
KB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소득 상승 추세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21년 5천만~6천만원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구매 가구의 연소득은 2023년 4분기 7천813만원으로 처음 7천만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지난해 3분기 8천236만원으로 8천만원을 넘었고, 올해 1분기(8천874만원)와 2분기(9천173만원)에는 연이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중간 가격은 9억7천만원이었다. 가구 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의 비율(PIR)은 10.6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한 채 가격이 구매 가구의 연소득에 10.6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PIR은 2022년 2분기 14.8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아파트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도 아파트 구매자들의 소득이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 매수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6천174만원, 인천은 5천7만원이었다.
특히 경기 지역의 경우 연소득이 6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분기 경기와 인천의 PIR은 각각 8.8, 8.5로 집계됐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대출 요건이 강화되면서 심사 대상의 소득 수준이 자연스럽게 상승하고, 실질 소득이 높아지는 점 또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아파트 구매자들의 소득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말 6·2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었고,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시행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더 깐깐해지기에 소득은 높아지고, 아파트 가격은 낮아질 가능성이 커보인다"면서 "이에 PIR은 보합 수준이거나 낮아지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