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수법"…이통사, AI 앞세워 고객 안전 강화

등록 2025.09.06 08:00:02 수정 2025.09.06 08:00:4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올 상반기 기준 보이스피싱 건수 1만2천여건…피해액 6천억원 돌파
피싱 수법 지능·대형화…통신3사, 예방교육·AI 기반 고객 보호 앞장

 

【 청년일보 】 수사기관 사칭, 음성변조 등 보이스피싱 같은 민생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자그마치 6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갈수록 지능화·대형화되고 있으며, 국민 재산과 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는 1만2천여 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른 피해 금액은 약 6천4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98% 급증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은 부고 문자 등 불법 스팸을 보내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앱 설치를 유도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휴대전화를 제어하는 방법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가 고도화되고 관련 피해가 커짐에 따라 통신사들은 예방 교육, AI를 내세워 사전에 차단하는 등 사회적 책임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SKT는 어르신 고객인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올해 12월까지 정선, 울진, 태안, 무안 등 전국 약 120개소를 방문하며 '찾아가는 행복안심스쿨'을 시행한다.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금융 범죄의 최신 수법을 사례별로 소개하고 단계별 대응방법을 교육해 디지털 금융 범죄 피해 예방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SKT는 자체 개발한 AI 사이버보안 기술 '스캠뱅가드'를 통해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을 차단하고 있다. 이는 AI가 미끼 문자와 피싱 채팅을 걸러내고, 통화 패턴과 본인 인증 시도를 분석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은 지난 4월 통신·금융 데이터를 연계한 '이상탐지 통합 서비스'로 확장돼 IBK기업은행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에 적용됐다. 2주간 사전 테스트에서는 26건의 피해를 예방하고 약 5억9천만원의 손실을 막았다.

 

SKT는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A.)'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 한 달간 19만건의 의심 번호와의 전화 통화에 경고 메시지를 제공했다. 

 

KT는 지난 7월 말부터 화자 인식과 딥보이스(AI로 만든 가짜 음성) 탐지 기능을 통합한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을 상용화했다.

 

화자인식 기능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엄격한 규제점검 및 승인을 거쳐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실제 신고 음성, 일명 '그놈목소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문정보를 정밀 분석해 범죄 여부를 탐지한다. 

 

'딥보이스 탐지' 기술은 지난해 5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에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적용된 'AI 목소리 인증' 서비스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으며, 최근 지능화되고 있는 AI기반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KT는 이러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의심스러운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판별함으로써, 고객이 보다 안전한 통신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경찰청과 지난달 22일 'AI 기술 활용 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LG유플러스는 통신 인프라에서 탐지되는 이상 패턴, 악성 앱 제어서버 로그, 의심 문자 착신번호, 중계기 단말 정보 등 보이스피싱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경찰청은 이를 자체 범죄 DB(데이터베이스) 및 수사 정보와 연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AI 앱인 '익시오(ixi-O)'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활용해 확보한 피싱 의심 데이터를 경찰청과 공유함으로써 피싱 범죄에 대한 사전 인지부터 즉각적인 대응, 사후 추적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다진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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