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스·순하리' 전면에 ...롯데칠성,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동력 '확보'

등록 2025.09.16 08:00:05 수정 2025.09.16 08:00:32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롯데칠성, 2분기 해외 매출 4천434억원...전년 동기比 15% 증가
해외 매출 비중 '37%' 돌파…"오는 2028년까지 45% 확대 목표"
인도네시아서 '밀키스' 앞세워 현지 편의점 유통망 확보 본격화
美 시장선 '순하리'가 성장 주도...1년 6개월 만에 판매 채널 8배↑
과일소주·일반 소주 모두 성장세…현지 마케팅으로 경쟁력 입증

 

【 청년일보 】 롯데칠성이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은 필리핀·미얀마·파키스탄 등 주요 해외 법인의 고른 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서는 '밀키스'를 앞세워 K-음료 입지를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과일소주 '순하리'를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해 2분기 해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4천43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 늘어난 35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법인별 실적도 눈에 띈다. 필리핀 법인은 경영 효율화 전략인 '피닉스 프로젝트'의 성과에 힘입어 매출 3천34억원(전년 동기 대비 +6.1%), 영업이익 88억원(+32.6%)을 기록했다.


미얀마 법인은 정부 수입 통관 지연 문제가 해소되면서 매출 344억원(+67%), 영업이익 148억원(+137.6%)으로 급증했다. 파키스탄 법인 역시 '펩시', '스팅', '마운틴듀' 등 주력 브랜드 판매 호조로 매출 496억원(+8.7%), 영업이익 61억원(+9.1%)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4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13%, 2023년 20%, 2024년 37%로 빠르게 늘고 있으며,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영업이익률도 9.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미래의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브랜드 강화전략을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밀키스'를 앞세워 K-음료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지난 7월 현지 최대 편의점 업체인 '인도마렛(Indomaret)'에 입점, 전국 2만3천여 개 매장을 새로운 유통망으로 확보했다. 현재 이들 매장에서는 밀키스 오리지널, 딸기, 멜론 3종이 판매되고 있다.


회사는 제품 패키지를 영어에서 인도네시아어로 교체하고, 현지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등 맞춤형 현지화 전략도 병행했다. 그 결과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 밀키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8% 급증했으며, 동남아 전체 수출액도 같은 기간 124% 늘었다.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인도마렛에서 할인 프로모션과 SNS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Fun BIKE' 행사에 참여해 시음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인도마렛과 함께 현지 편의점 시장을 양분하는 알파마트 입점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과일소주 '순하리'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판매채널은 2만 3천여개로, 지난 2023년 말(2천 700여개) 대비 1년 6개월 만에 8배 이상 늘었다. 판매 지역도 같은 기간 26개 주에서 48개 주로 거의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롯데칠성의 고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주류 유통사인 'E&J 갤로'와의 협력이 크게 작용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갤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1월부터 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순하리, 처음처럼, 새로 등을 미국 전역의 대형마트와 주류 판매점에 공급하고 있다.


가시적인 경영성과도 나오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내 과일소주 수출액은 연평균 38%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일반 소주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현지에서의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순하리 자두·리치 신제품을 출시하고 SNS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두 제품은 2025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서 각각 더블 골드와 실버를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 대학 풋볼 경기장 시음 행사, LA갤럭시 홈구장의 '순하리 바' 운영 등으로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며, 특히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및 수요 증가에 대응한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본사가 원액과 레시피를 제공하면, 계약을 맺은 현지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완제품을 생산·병입해 유통과 판매까지 맡는 구조인 보틀러(Bottler) 사업 지역 확대를 통해 글로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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