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가 5년 만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외 현지생산 체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내년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연간 자동차 수출 대수를 271만∼272만대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년 278만2천612대보다 2.3∼2.6%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 물량은 225만4천777대인데 남은 두 달 동안 월평균 23만대가량 해외에 선적할 것으로 KAMA는 전망했다.
연간 자동차 수출 대수가 줄어드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졌던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한국 자동차 수출은 2019년 240만1천382대에서 2020년 188만6천683대로 감소한 이후 2021년(204만572대), 2022년(230만333대), 2023년(276만6천271대) 등 매년 증가세를 그렸다.
5년 만에 우상향 그래프가 꺾인 것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1∼10월 대미 자동차 수출은 110만7천460대로 전체 수출의 49.1%를 차지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7.9%(9만5천92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31만6천351대·7.7%↑), 중남미(10만7천542대·13.6%↑), 아프리카(2만9천110대·25.5%↑) 등 일부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었으나 대미 수출 감소를 상쇄하진 못했다.
이러한 대미 수출 감소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생산 가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거점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열었고 10월까지 이곳에서 5만3천194대를 출고했다.
현대차그룹은 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까지 확대해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선 미국의 관세 정책을 비롯한 보호무역주의가 장기화하면서 내년 수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미 관세·무역 합의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은 25%에서 15%로 낮아지긴 했지만, 기존의 무관세 수출 환경과 비교하면 기업 부담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미국 판매 가격을 상향 조정할 경우 그만큼 대미 수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