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패밀리 레스토랑이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외식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매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이 합리적인 외식 선택지로 재평가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성장세도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매장 수는 지난 2023년 309곳에서 올해 344곳, 내년에는 355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1조817억원에서 올해 1조1천263억원, 내년 1조1천742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 전반의 회복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 "고속 성장세"...애슐리퀸즈, 올해 누적 방문객·매출 25% '증가'
8일 이랜드이츠의 대표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이하 애슐리)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기준 방문객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슐리는 올해 매출 5천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 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4년간 매장 수는 2022년 59곳, 2023년 77곳, 지난해 109곳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올해는 12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슐리가 최근 다시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가성비'가 꼽힌다. 애슐리는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메뉴 수를 200가지로 확대하고 품질을 개선한 동시에,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평일 점심 가격이 일부 치킨 메뉴보다 저렴하다는 인식까지 더해지며 가족 단위 외식 소비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도 전략 역시 공격적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수요 확대에 발맞춰 백화점·복합몰·프리미엄 아울렛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의 적극적인 출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메뉴 개발도 강화해 전문 셰프 조직을 중심으로 연령대별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한 신메뉴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애슐리의 한 관계자는 "애슐리가 단순한 뷔페를 넘어 하나의 '외식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콜라보·팝업·체험형 이벤트도 꾸준히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빕스, 매장 확대에 '속도'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빕스(VIPS)'도 특화 매장 중심 전략을 강화하면서 고객 수요가 크게 늘고, 매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빕스 마곡 원그로브점'은 개점 첫날부터 매출과 방문객 수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오픈 2주 만에 누적 방문객 1만명을 넘어서며 단기간에 상권 내 대표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4월 개점한 '빕스 은평롯데점' 역시 개장 한 달 만에 방문객 1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오픈 1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장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빕스 매장은 2022년 25곳, 2023년 27곳, 지난해 32곳에서 현재 35곳으로 확대됐다.
빕스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로는 '프리미엄화' 전략이 꼽힌다. 빕스는 공격적인 확장보다 매장 콘셉트의 고급화, 키즈 프렌들리 요소 강화 등 특화 매장 중심 전략을 강화해 왔다.
은평롯데점은 어린이 고객을 겨냥해 놀이공원 분위기의 '카니발' 콘셉트 키즈룸과 키즈 메뉴를 확대했다. 합정역점은 주변 직장인 단체 수요에 맞춰 40인 규모의 프라이빗 룸을 마련했고, 마곡 원그로브점은 26인까지 이용 가능한 별도 공간을 갖추고 디카페인 커피 제공, 기업 멤버십 운영 등 직장인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
매장 내 인테리어 역시 고급화를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프라이빗 룸, 커플석, 창가석 등 이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좌석 구성을 마련했으며, 와인·맥주·핑거푸드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존'도 운영 중이다.
또한, 샐러드부터 바비큐, 해산물, 파스타까지 계절별 신메뉴를 지속 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급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빕스를 찾는 고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빕스는 "프리미엄 다이닝 서비스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리로케이션·메뉴 혁신 효과"…아웃백, 매장 수 5년간 78→101곳 '증가'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도 복합몰 중심의 출점 전략과 매장 경험 개선에 힘입어 재도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웃백에 따르면 올해 1~11월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매출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백의 매장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지난 2021년 78개점에서 2022년 88개점, 2023년 92개점, 지난해 96개점으로 증가했고, 현재는 101개점을 운영 중이다.
아웃백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로는 복합적인 전략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먼저 복합몰 중심의 리로케이션 및 신규 출점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쇼핑몰 등 유동 인구가 확보된 핵심 상권으로의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고객 접근성이 높아졌고, 현재 복합몰 입점 비중은 58%까지 확대됐다. 실제로 '진주롯데몰점'은 리로케이션 이후 매출이 106%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단독 매장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간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잠실점은 외관을 'RUBY THE WINTER(루비 더 윈터)' 테마 콘셉트로 꾸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메뉴 리뉴얼과 서비스 품질 개선 역시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런치 세트와 파스타 라인업 확장, 시즌 한정 메뉴 운영 등 메뉴 다각화 전략이 고객의 방문 동기를 높이는 한편, '캐주얼 다이닝' 경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운영 정책도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되고 있다.
오픈 시간 조정(오전 11시→10시 30분), 주문 마감 30분 연장, 런치 타임 확대(오후 3시→4시), 얼리 런치 예약 상품 도입 등은 고객 흐름을 분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디너 타임에는 오후 8시 이후 콜키지 프리, 와인 프로모션 강화 등 시간대별 맞춤 전략을 도입했다.
아웃백은 내년에도 이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맞춘 신메뉴 개발, 서비스 혁신, 매장 경험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규 매장 확대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