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강성부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주총 표대결 자신감

등록 2020.02.20 13:21:36 수정 2020.02.20 17:48:57
정준범 기자 jjb@youthdaily.co.kr

사내이사 후보에 김신배 포스코 의장과 경태 전 삼성전자 총괄 부사장 추천
사외이사 후보로 서윤석,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이사 후보 추천
기타비상무이사에는 함철호 스카이웍스 대표 추천

 

【 청년일보 】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강성부 대표는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조원태 회장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KCGI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 외에 한진칼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20일 "그동안 조원태 회장의 경영 기간을 비롯해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가 있었다"며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실패 사례에 대한 책임을 조 회장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체적 경영실폐 사례로는 대한항공의 압도적인 부채비율을 제시했다. 

 

KCGI측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로 코스피 200 평균 부채비율 91.3%에 비해 약 10배 가량 높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또 "대한항공의 신종자본증권 총 1조 793억원은 평균 이율이 5.67%에 달하는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우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더 악화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지금 한진그룹에게 필요한 것을 전문경영체제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현재 경영을 하고 있는 조원태 회장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날 주주연합은 다가올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정관변경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정관변경안에 따르면, 먼저 이사의 자격과 책임으로 이사의 자격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신설하고 배임, 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는 이사직을 상실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사외이사와 관련해서는 최근 5년이내 상무에 종사하는 이사, 집행임원, 감사 또는 피용자, 사외이사로 6년을 초과하여 재직하는 자는 사외이사직을 상실하는 안의 제시해 현재의 지배구조를 겨냥했다. 

 

여기에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 신설해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이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조항도 신설하도록 제안했다. 

 

그외에도 전자투표를 명시해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을 마련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김신배 포스코 의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함철호 스카이웍스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사외이사로는 서윤석 우리자산운용 사외이사, 여은정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이형석 수원시 스마트도시 도시계획수립 자문위원, 구본주 한국재도전협회 운영위원을 각각 추천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경영인이 경영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KCGI 활동이)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집안 내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습으로 많이 비치는데, 저희가 제시하는 회사의 장기적 미래와 비전에 대한 부분을 비중있게 봐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연합은 회사의 발전과 효율 경영으로 가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역할"이라며 "언론 등에서 자꾸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최대 주주인 우리(KCGI)가 자꾸 뒤로 빠지고 조현아 씨가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약간 섭섭한 생각이 든다. '주주연합'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또 조원태 회장에 관해 "미국의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들어오고 나서 더 기고만장해졌다"며 "조 회장이 'KCGI는 대주주일 뿐'이라고 말하는 등 주주들과 소통이 매우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회장 등 경영진이) 우리가 요구한 것들을 커닝하듯 베껴서 내놓고 자기들 공인 양 호도하는 걸 보면서 실망을 했다"며 "갑자기 열심히 한다고 말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 경영 문제에 관해 "전문경영인과 소유경영인의 싸움으로 볼 수 있는데, 서양은 대부분 기업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채택함에도 국내에서는 재벌기업 대부분이 소유경영 체제를 채택해 거부감이 많은 것 같다"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우리가 엘리엇이랑 자꾸 비교돼 '투기자본', '먹튀'라는 비난을 많이 듣는데, 이걸 극복하려 많은 애를 썼는데도 이렇게 계속 불리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엘리엇과 가장 큰 차이는 주요 펀드의 만기가 10년이 넘는 등 '타임 호라이즌'(참여 기간)이 굉장히 길고 장기투자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 기업가치가 올라간 부분에 대해 정당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가 (한진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나는 이전 LK파트너스 시절부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개인적인 소신을 얘기하자면 기업을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 없애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2대 주주에 오른 KCGI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총수 일가를 강하게 압박해 왔으며 지난달 말부터는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든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 다른 주주인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 세력을 구축해 대응해 왔다.

 

그러나 사내이사 후보 중 한 명으로 추천된 김치훈 전 한국공항[005430] 상무가 최근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KCGI를 비롯한 3자 연합 측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강성부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기업 지배구조 관련 보고서를 여러 차례 내는 등 국내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LK투자파트너스 대표를 거쳐 2018년 7월 KCGI를 설립했다.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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