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올해 국내 대기업의 사외이사가 84명 교체된다. 전년보다 교체 대상이 8명 늘어나면서 대기업 간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64개 대기업 집단 278개 상장사 사외이사 898명의 재임 기간을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총 346명이며 이 중 재선임할 수 없는 사외이사는 84명으로 조사됐다.
3월 주주총회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중 장기 재임한 사외이사는 126명으로, 전체의 14%에 달한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3월에 11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해야 한다.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의 사외이사는 총 50명으로 이 중 20명이 오는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절반 이상이 바뀌는 셈이다.
LG그룹도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5명 중 절반 이상인 8명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 삼성과 효성, 영풍은 4명, SK·GS·CJ·두산·에쓰오일·HDC·한국앤컴퍼니·태광은 3명의 사외이사를 바꿔야 한다.
롯데와 포스코·신세계·KT·태영·세아·셀트리온·금호석유화학은 2명, 한진·금호아시아나·한국투자금융·교보생명보험·하림·KCC·SM·넥슨·한라·삼천리·동국제강·하이트진로·유진은 1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제한에 따른 교체 대상이다.
기업별로는 현대글로비스와 에쓰오일이 각 3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해야 한다. 10년 이상 재임(계열사 포함) 중인 붙박이 사외이사는 LS네트웍스의 오호수 이사 등 총 11명으로 조사됐다. 오 이사는 내년 3월 임기만료까지 총 18년을 재직하며 금병주 LS네트웍스 이사도 내년 3월까지 15년을 몸담는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출신 현황을 보면 84명 중 31명(36.9%)이 관료 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계 출신이 30명(35.7%)으로 뒤를 이었으며, 재계(21명, 25%)와 공공기관(2명, 2.4%) 순으로 조사됐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