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사업은 옛말"…bhc 제주삼화점 박새롬 사장의 '청년 창업' 성공기

등록 2020.06.09 07:30:00 수정 2020.06.09 17:35:47
길나영 기자 gil93@youthdaily.co.kr

제주삼화점 박새롬 사장, '레드오션' 치킨시장에 도전장…도내 최고 매출달성도
박새롬 사장 "임신 중 접한 맛초킹에 반해 창업"…고객에게도 최상의 품질·맛 선사"
엄격한 재고관리와 닭고기의 신선함 유지가 '원칙'..., 기본에 충실하니 매출도 '껑충'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임신 중 지인과 함께 먹었던 '맛초킹'에 반했어요. 그 맛이 너무 강렬해서 치킨집 사업을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bhc치킨 매장을 오픈하기로 결심했고, 지금 현재 도내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번창한 매장으로 성장했어요."

bhc치킨 제주삼화점 박새롬 사장이 '레드오션'으로 인식된지 오래된 치킨 시장에 가세한 이유다. 올해 그의 나이는 불과 34살, 제주삼화점의 인근 대형 치킨 브랜드 중에 bhc치킨은 후발 주자로 입점했지만, 현재 제주도 지점 내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등 시장내 입지를 완벽하게 다진 상태다.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가 지속되면서 발상의 전환이자 일종의 실업 탈출을 위한 일환의 '청년창업'이 또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창업 시장내 외식업종은 은퇴를 앞둔 중·장년 층의 전유물(?)로인식돼  왔었지만, 박 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이 같은 편견을 깨고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bhc치킨 제주삼화점의 박새롬 사장은 "임신했을때 지인과 함께 먹었던 맛초킹에 한마디로 반했다"면서" 그 맛이 너무나도 강렬해 아예 bhc치킨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며 그의 창업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매장을 운영하기 전 관광지라는 지역 특성에 맞춰 펜션과 글램핑 사업을 했었으나, 성수기와 비수기 간의 뚜렷한 수입 차이와 외부 환경에 민감한 특수성으로 인해 (수입이)안정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과 출산을 앞두고 보다 안정적인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접하게 된 bhc치킨의 맛과 해당 브랜드가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게 돼 창업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배달 주문이 늘면서 점심시간에도 식사 겸 간식으로 치킨을 찾는 고객이 제법 많아지면서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아이러니컬한 일이지만 덕분에 매월 매출 실적을 경신할 정도로 급성장세다. 최근에는 도내 최고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가 이 처럼 괄목할만한 사업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언변술도, 고도의 복잡한 마케팅 전략도 아니다.  단순히 '기본'에 충실했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성장 비결에 특별한 것은 없다. bhc치킨은 어떠한 메뉴도 다 맛있지 않느냐"며 "맛이 없으면 마케팅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소비자들한테 결국 외면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 한마디에 그의 경영철학의 일면이 묻어 나왔다.


그는 "신선하고 깨끗한 치킨을 제공하기 위해 청결을 유지했고, 레시피 기준을 준수하고 고객과의 약속인 영업시간을 지키는 것과 같은 것들이 영업비결이라면 비결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의 성공비결로 엄격한 재고관리와 상권을 언급했다. 그는 "주 재료인 닭고기의 신선함을 유지해 최상의 품질과 맛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한다"며 "이 점 만큼은 지난 4년 동안 철저히 지켜왔다"고 했다.

 

실제로 매장 근처의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이 밀집돼 있는 상권은 매출 신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다.

 

그가 운영하는 매장 인근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제주도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때문에 주 고객 역시 관광객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16년 여름, 처음 이곳에 매장을 오픈한 것은 큰 도전이었다"면서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있었지만 개발 되기 전 상태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빌딩이 거의 전무했을 뿐만 아니라 대형 치킨 브랜드 중에서도 bhc치킨이 후발 주자로 입점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경쟁업체와 경쟁을 해야되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향후 개발이 진행될 계획인 점을 감안해 2~3년간은 고생하자는 심정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이는 젊음이란 무모함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었다"고 회상했다.

 

'젊음'이란 무기 덕분일까, 치열한  경쟁에서 고군분투했던 그는 현재 오픈 초기에 비해 월 매출이 3배 이상 늘면서 사업 번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외식업 창업이 처음이라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고 배달, 주방 등 직원을 쓰는 것도 어려워 중간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가족의 응원과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뿌링클'과 같은 히트 상품 개발은 매출 신장과 단골 고객 확보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에 충분했다"고 귀뜸했다.

 

실제, 제주삼화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 역시 '뿌링클'이다. 아울러 최근에 새로 선보인 부분육 치킨 메뉴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뿌링클'은 bhc치킨이 선보인 시그니처 메뉴로, '뿌링클 시즈닝'이라 이름 붙여진 가루 타입의 치즈 양념을 치킨에 입힌 새로운 개념의 메뉴다.

 

양념은 ▲블루치즈 ▲체다치즈 ▲양파 ▲마늘 등이 함유돼 짭쪼름하고 중독성 강한 맛이 특징으로, 최근 5년간 누적 판매량 3400만 개를 달성하는 등 bhc치킨 자체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앞으로의 사업 비전도 내비쳤다.

 

그는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이라면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특히 '외식업종'의 경우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킨은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즐겨 찾는 등 수요가 높은 만큼 젊음이란 무기로 도전해 볼 만한 창업 아이템"이라며 "창업을 꿈 꾸지만, 특별한 노하우가 없다면 지원과 브랜드 신뢰감 측면에서 유리한 프렌차이즈를 공략해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이어 "어떤 선택을 하든 실패하지 않기 위한 필요조건은 부지런함과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말한다. 사업은 번창해 직원수가 늘어나고 매장 규모가 커지는 등 변화도 있겠지만 그의 경영철학 만큼은 변하지 않겠노라도 매일 아침 출근할때마다 되새긴다.

 

그는 "제주삼화점은 제 이름으로 시작한 첫번째 사업장이자 열정과 땀으로 가득한 곳"이라며 "오픈 당시에 매장에서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운영할 정도로 특별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우리 아이와 함께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매장 및 고객 관리에 최선을 다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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