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현대중공업그룹과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전량으로, 예상 매각가는 약 8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28일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입찰 마감 결과 현대중공업그룹과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최종 후보군이 추려지고,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 가치 등을 따져보는 실사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재무적 투자자(FI)인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하는 등 인수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를 책임지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현대중공업지주가 예비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동종 기업인 현대건설기계를 계열사로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전 세계 건설기계 시장 규모가 24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국내 건설기계 1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사모펀드 등에 넘어갈 경우 국가 핵심기술 유출 등의 우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를 위한 자금 여력이 충분한 것도 긍정적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6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조2242억원 수준이다. 현대건설기계도 8000억원 이상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건설기계 시장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현대건설기계와 볼보건설기계의 ‘빅2’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 경영이익의 60% 이상이 나오는 두산 밥캣이 이번 매물에서 빠지면서 세계 5위권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7~8위권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면서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해 시장점유율 확대 등 시너지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