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산업계 주요기사] K-배터리 3사 '첨단 기술의 장' 성황리 마무리…한화오션 vs HD현대 방산 갈등 격화 外

등록 2024.03.09 08:00:00 수정 2024.03.09 08:00:04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첨단 배터리 제품과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는 '인터배터리 2024' 행사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했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박람회에선 배터리 제조기업뿐 아니라 소재, 장비업체들이 두루 참가해 자사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함께 다양한 제품군을 소개했다. 

 

또한 국내 특수선 시장 '양강'으로 꼽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올해부터 입찰이 시작되는 한국형 차기 군함 건조사업(KDDX) 수주를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불법탈취 관련 임원 개입 여부 고발장 접수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아울러 20년 이상 SK하이닉스에 근무하며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설계 업무를 담당했던 前 연구원이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법원은 SK하이닉스가 前 연구원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고, 위반 시 1일당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 첨단 배터리 제품 전시의 장 '인터배터리' 성료…K-배터리 3사 참관객 매료

 

배터리 산업의 차세대 혁신기술을 선보이는 '인터배터리 2024'가 사흘 간 일정 끝에 성료. 지난 2013년 시작해 12번째 개최를 맞이한 인터배터리는 18개국 579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져.

 

특히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단연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마련한 부스.  LG에너지솔루션은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540㎡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며 자사가 개발한 파우치형 CTP(셀투팩) 기술을 대중에 최초로 공개.

 

삼성SDI는 소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SB)를 중점적으로 전시. 회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A·B·C샘플을 제작해 제공하고, 오는 2027년부터는 ABS 양산을 본격 시작한다는 계획.

 

SK온은 급속충전 시간을 줄인 어드밴스드 SF(Super Fast)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움. 전시관에는 '어드밴스드 SF'와 함께 해당 배터리가 적용된 기아 'EV9'이 배치돼 참관객들의 관심을 증폭시킴.

 

◆ 한화오션, KDDX 기밀유출 사건 '강경 모드'...HD현대重 "이미 종결된 사안"

 

KDDX 사업 입찰을 앞두고 국내 특수선 시장 '양강'으로 불리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직원의 KDDX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해 '조직적 범죄'라며 HD현대중공업 임원들을 고발 조치하면서 소송전으로 돌입.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함.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음.

 

이후 방위사업청(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가능 여부를 논의했고,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참가를 제한하지 않음.

 

구승모 한화오션 컴플라이언스실 변호사는 지난 5일 고발 관련 설명회를 통해 "군사기밀을 불법 취득해 비인가 서버에 저장하는 심각한 보안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없었다"고 말함.

 

HD현대중공업은 "문제가 제기된 사안은 사법부의 판결과 방사청의 두 차례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를 통해 종결됐다"며 유감을 표명.

 

◆ SK하이닉스 HBM 설계하다 경쟁사 임원 이직…法,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20년 넘게 D램설계개발사업부 설계팀 선임연구원, HBM사업 수석 등으로 근무해 2022년 7월 26일 SK하이닉스에서 퇴사한 전 연구원 A씨가 경쟁사인 마이크론에 임원급으로 이직. 법원이 SK하이닉스가 A씨를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고, 위반 시 1일당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한 사실이 알려짐.

 

현재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A씨가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며 얻은 정보가 경쟁사인 마이크론으로 흘러갈 경우 SK하이닉스의 경쟁력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오는 7월 26일까지 미국 마이크론과 각 지점, 영업소, 사업장 또는 계열회사에 취업 또는 근무하거나 자문계약, 고문계약, 용역계약, 파견계약 체결 등의 방법으로 자문, 노무 또는 용역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A씨의 영업범위를 제한.

 

A씨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퇴직 후 2년 동안 동종업체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정보보호 서약서 작성. 퇴직 무렵인 2022년 7월에는 마이크론 등 이직하면 안 되는 기업명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전직금지 약정서와 함께 국가핵심기술 등의 비밀유지 서약서도 작성.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법원에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 "3차 조정 회의까지 간다"…삼성전자 첫 파업 여부 돌입 '촉각'

 

올해 임금인상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1차 조정회의에 이어 2차 조정회의도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오는 14일 3차 조정회의를 갖기로 합의.

 

지난 7일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정부 세종청사 중노위에서 2차 조정회의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함. 

 

그동안 노사는 본교섭 7번을 포함해 9차례 교섭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음. 사측은 노조에 기본 인상률 2.8%을 제안한 반면, 노조 측은 8.1% 인상 요구 중.

 

다음주 열리는 회의에서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선언할 경우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를 확보. 업계 안팎에선 1969년 삼성 창사 이래 단 한번도 없었던 파업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증폭.

 

◆ "3·6·9·12월만 체크해요"…롯데, '예측 가능한 수시채용' 도입

 

롯데가 올해부터 그룹 신입사원 통합 채용 제도인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도입. 이는 계열사별 채용일정을 맞춰 3·6·9·12월에 신입사원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는 제도. 

 

구직자들은 매년 3·6·9·12월에 롯데그룹 채용 통합페이지에 접속해 채용이 진행 중인 계열사를 한 번에 확인 가능.

 

기존 수시 채용 제도의 단점을 보완한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통해 지원자들이 채용 시기를 예상하고 체계적으로 입사 준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

 

회사 차원에선 신입사원 채용을 예정된 일정에 진행함으로써 입문 프로그램과 멘토링 등 교육 제도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 롯데 측은 이전보다 향상된 수시 채용 제도를 통해 다양한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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