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광주시 동구 학동 소재 건축물 철거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16일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7명 사상 피해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어제 광주시청 및 동구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금일 10시경부터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 시공업체인 현대산업개발 본사 건설본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전문 수사관을 지원받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서울 현대산업개발 본사에 수사관 십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붕괴 사고가 난 일반건축물 해체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에 맡겼고, 한솔 측은 이를 광주 지역 업체인 백솔건설 측에 재하도급 형태로 실제 공사를 맡겼다.
현대산업개발은 철거 공사 과정에서 분진 민원을 의식해 백솔 측에 과도한 살수를 지시했고 물을 머금은 토사가 붕괴하면서 사고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현대산업건설이 “재하도급은 없었다”고 해명한 바와 달리 철거 공사에서 재하도급 사실이 확인되면서 계약 관련 불법성 여부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20명 이상을 조사했고, 이 중 현대산업개발 현장 관계자, 철거업체 관계자, 감리회사 관계자 등 14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이 이번 압수 수색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통해 본사 측의 책임이 드러나면 시공사 관계자의 추가 입건자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입건된 이들 중 굴착기 기사(백솔 대표)와 현장 공사 책임자 등 2명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오는 17일 오전 11시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