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내주 사임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와 부산은행 노조가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한편, 내부승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BNK부산은행 노조는 4일 예정된 이사회를 앞두고 내부승계 원칙을 고수할 것을 촉구하는 별도의 서한을 이사회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4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사회는 주주총회를 제외하면 조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라며 "경영상의 판단에 대해 자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외부 감독규정이나 법률을 위반하지 않는 이상 소신껏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임직원을 상대로 낙하산 반대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고 출근 인원의 97%인 2천506명이 낙하산 반대 동의서에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산경실련 역시 "내부승계 계획 이후 아무런 지적과 문제 제기가 없다가 미묘한 시기에 금융당국이 폐쇄성을 언급하는 건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치권이 이번 BNK금융지주 사태를 빌미로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다면 지역사회의 거센 비판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BNK금융 이사회는 무엇이 지역경제와 BNK금융의 미래를 위한 길인지 현명하고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지완 회장은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에 계열사 채권 발행 업무를 몰아주고, 그룹사 지배구조를 본인과 측근 중심으로 맞추기 위해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 변경 및 인사 조치를 남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가운데 사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