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JB금융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5688798299_3fe09d.jpg)
【 청년일보 】 지방 금융그룹들이 지역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신규 수익창출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최근 베트남 모빌리티 플랫폼 오케이쎄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모 그룹인 JB금융그룹(이하 JB금융)이 오케이쎄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광주은행도 최근 200억원 규모로 오케이쎄 시리즈 A 투자에 가세한 것이다.
JB금융은 지난해 4월 오케이쎄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며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JB금융과 JB인베스트먼트가 오케이쎄 지분 8%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오케이쎄는 중고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2019년 베트남에서 플랫폼을 론칭했고 지난해 기준 820만회의 어플리케이션 다운을 기록했다. 현지에서 2130여개 파트너 딜러숍, 157만명의 활성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에 등록돼 있는 매물 금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오케이쎄 지분 투자는 지난달 일단락된 에이젠 인도네시아 지분 투자와 같은 맥락이다. 에이젠은 동남아 현지에서 전기 바이크를 구매해 그랩(Grab), 고젝(Gojek) 등 대형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여하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JB우리캐피탈이 최근 인수한 KB부코핀파이낸스가 에이젠의 바이크 매입 자금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에이젠과 오케이쎄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에이젠은 JB우리캐피탈의 투자를 받으면서 인도네시아 비즈니스를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전반으로 확장시키기로 했다. 현재 그랩, 고젝과 협업하듯 베트남에서는 오케이쎄와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BNK금융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5688927062_f8f759.jpg)
BNK금융그룹(이하 BNK금융)도 이달 중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최초의 현지 은행법인 설립한다.
BNK금융은 “2018년 진출한 BNK캐피탈 카자흐스탄 소액금융법인을 은행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한국계 금융사 최초의 은행 전환 사례인 만큼 성공적인 전환이 되도록 전문인력 현지 파견 등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은행 인허가를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고 업무별 전산과 업무 프로세스 구축은 이미 완료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BNK만의 차별화된 영업모델로 카자흐스탄 은행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캐피탈사 최초로 2014년 미얀마에 진출한 BNK캐피탈은 미얀마 소액금융 시장도 주도하고 있다.
BNK금융은 현재 중국과 인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9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미안먀, 캄보디아, 라오스 등 6곳에 현지법인이 있고, 중국 칭다오와 난징, 베트남 호치민에는 지점이 있다. 또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 뭄바이, 미얀마 양곤에는 사무소를 갖고 있다.
BNK금융은 “글로벌 진출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장기 전략 재설정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진출한 국가별로 차별화된 전략 수립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칭다오와 난징, 호치민에 있는 부산은행 지점에서는 기업대출뿐 아니라 CIB(기업·투자은행), 신디케이트론 등으로 영업 분야를 확대한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지역 기반 초일류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최근 싱가포르, 홍콩, 미국, 영국 등에서 해외 IR(기업설명회)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 처럼 국내 지방그룹들이 해외 진출 배경에는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은행 시장에서 신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은행 시장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섰으며, 지역 경기 침체 역시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아 지방은행의 성장과 이익창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지방 소재의 경우 수도권보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지방거점 금융의 경우 지역경제에만 집중해서는 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내수를 기반으로 수익이 안정적인 반면에 지방은행은 기반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진출은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