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서울시의 20·30대 청년 삶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사업들이 눈길을 끈다. 다만 청년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서울시에 어떠한 정책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일각에선 청년층이 정책의 효능감을 극대화 하고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기회조차 놓치면서 자칫 정책 사각지대에 놓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지난 2020년, 서울시는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맞춤공간을 마련했다. 바로 서울청년센터 오랑이다. 오랑은 ‘청년의 오늘을 함께, 너랑나랑’이라는 뜻으로 서울시의 청년정책을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자유로운 이용과 소통...취업과 창업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
특히 청년들이 해당공간에서 자유롭게 이용·소통하고 취업과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비돼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6일 서울시는 자치구와 협력해 청년에게 필요한 자원과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인 서울청년센터 '영등포 오랑'을 새롭게 개관하고 시범 운영했다. 25개 자치구 중 12개 구에서 ‘오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13번째로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청년일보는 최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구청역 인근에 위치한 '영등포 오랑'을 찾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영등포구에 서울청년센터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영등포 청년 인구는 총 13만69명으로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한다.
영등포 오랑은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당산동 역세권 청년주택 2층에 위치해 있다. 청년창업기업 입주공간 '인큐베이팅룸'과 사무용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OA포랑'을 비롯해 서재 공간, 공유 주방, 1인 미디어 공간, 상담·교육·네트워킹 공간 등을 갖췄다.
아직까지 시범운영단계라 센터장은 공석인 상태이고 현재 영등포구청에서 직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영등포 오랑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이용객 수는 20여 명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내달부터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청년 관련 정책 정보 제공의 장...청년 맞춤형 복합문화공간
처음 영등포 오랑 내부에 들어서자 인포 데스크에 청년 관련 정책 포스터와 리플릿이 가장 먼저 기자의 눈에 띄었다. 주로 청년 복지와 생활 및 주거, 취업 등 2023년 청년지원 정책들에 대해 소개가 되어 있었다.
영등포 오랑 관계자들이 기자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내부시설들을 하나하나씩 설명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 소개받은 곳은 휴식공간 ‘쉼포랑’이었다. 여기서 ‘포랑’이란 영등포와 오랑의 합성어다. 이곳은 청년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거나 또는 노트북을 가져와 개인적인 업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실제 카페 공간 내부와 매우 흡사했으며 청년들의 휴식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또한 같은 공간 내에 특별한 시설로 청년들의 관심을 끄는 공유주방 ‘주방포랑’이 있다. 이곳은 청년들이 스스로 음식을 조리해 만들고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조리 기구가 비치돼있다. 커피 머신기도 함께 구비돼있어 청년들은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아울러 OA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OA포랑', 전문가와 1:1로 상담하는 '마주포랑'을 둘러봤다. 특히 마주포랑의 대관 날짜는 이달 중순이라는 것이 오랑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청년창업기업 입주공간인 '인큐베이팅룸', 1인 미디어 공간인 '라디오포랑'과 '영상포랑'을 둘러봤다. 인큐베이팅룸 내부엔 데스크 파티션을 설치했고 아직 입주는 하지 않은 상태다.
라디오포랑은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년들이 이용하며 방송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며 팟캐스트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영상포랑은 언택트시대 속에서 기업의 비대면 면접이 일반화되고 자기소개를 위한 영상프로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설치한 공간이다. 두 포랑 모두 이용요금은 무료이며 시설 이용방법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으로 신청하면 된다.
각종 시설들을 둘러보고 난 후 영등포 오랑 관계자는 향후 영등포오랑의 발전방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취업과 관련된 상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설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 있어 2030 청년들에겐 제격인 공간이다"며 "한층 쾌적하고 업그레이드 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공간을 제공드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영등포 오랑이 청년들의 모임, 커뮤니티 형성 등이 활성화될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부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