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첨단 기술의 향연을 예고한 '한국전자전'(이하 KES 2023)이 개막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 B홀에서 열린 KES 2023은 가전스마트홈. 테크솔루션, 전자부품 및 소재, 모빌리티 등 미래기술을 총망라한 무대다.
KES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전시회로 올해 54회를 맞았다. 이번 전시주제는 'Now Experience X(Transformation) of Technology'(N.E.X.T) 정했다. 기술의 혁신과 변화를 바로 경험하자는 뜻이 내포돼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독일 등 국내외 480개사가 참여했으며 1천200개 부스 규모로 이뤄진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력을 뽐냈지만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들은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중 양사의 TV 신제품과 냉장고, 세탁기같은 가전제품들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스마트싱스로 일상의 변화 체험···삼성전자, '스마트 타운' 공간 조성
삼성전자는 에너지, 펫 케어, 게임, 헬스 등 주요 테마로 혁신적인 가전, 모바일 제품과 함께 스마트싱스 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 타운(Smart Town)' 공간을 조성했다.
'스마트 타운'은 가족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취향에 맞춰 구현된 '스마트 홈'과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스마트 파크'로 구성됐다.
먼저 스마트 파크에 들어서자마자 '네오 QLED 8K'가 눈에 띄었다. 해당 제품은 지난 7월 중순 삼성전자의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에 맞춰 출시됐다.
네오 퀀텀 매트릭스 Pro를 포함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 ▲시네마 무빙 사운드(Cinema OTS) ▲인피니트 슬림 디자인(Infinite One Design) 등 혁신 기술을 집약해 초대형·프리미엄 경험에 걸맞는 최상의 화질·사운드·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헬스케어존에선 관람객이 '갤럭시 워치6'와 함께 수면 유형을 확인할 수 있는 '수면 서베이'도 진행했다. 이곳은 나의 수면 유형을 확인하고 관련 코칭을 해주는 구역이다. 기자는 태블릿으로 서베이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수면패턴 검사를 진행해봤다.
나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 등 총 10가지의 양자택일 질문을 선택하고 MBTI처럼 총 8가지 유형의 검사결과와 함께 좋은 잠을 위한 팁이 나온다.
헬스케어존 관계자는 "갤럭시워치6 제품의 경우 수면의 질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취침 중 나의 심박수, 움직임을 측정해 수면의 규칙성을 분석하며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취미'를 테마로 하는 공간에선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 57형 크기의 세계 최초 듀얼 UHD 해상도 '오디세이 Neo G9'와 오디세이 아크도 선보였다.
참관객들은 오디세이 아크에 시선이 가는 듯 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해당 제품은 세계 최초 1000R 곡률의 55형(UHD) 게이밍 스크린으로 ‘퀀텀 미니 LED’를 적용했으며, 마치 우주선에 앉아 있는 듯한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게임·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해당 관계자는 "스크린을 4개(세로 모드의 경우 3개 화면)로 분할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화면이 분할돼 TV시청, 게임 플레이 등 멀티뷰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태그2'로 '스마트싱스 펫 케어'에서 산책 모드를 통해 반려동물의 산책 기록도 확인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밖에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된 가상의 집에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품을 인테리어와 매칭해 우리집에 어울리는 제품을 찾을 수 있는 '비스포크 홈메타(Bespoke Home Meta)' 체험존도 함께 운영했다.
한편,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 킨지 파브리치오 CTA 부사장 등과 함께 KES 전시부스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연내 삼성전자 로봇 출시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대해달라"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전했다.
앞서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삼성전자는 운동을 보조하는 시니어 특화 로봇 'EX1'(엑스원) 출시를 연내 목표료 삼고 있다.
◆"예술작품 감상하듯 몰입 체험"···LG전자, 'LG 갤러리' 조성
LG전자는 관람객이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프리미엄 제품들을 더욱 몰입해서 체험하도록 약 890m2 규모 프리미엄 가전제품 라인업 위주로 'LG 갤러리' 전시관을 꾸몄다.
'LG 갤러리'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과 가정용 마이크로LED TV 'LG 매그니트' 등 다양한 TV 라인업이 돋보였다.
LG 매그니트의 경우 118인치(대각선 길이 약 300cm) 크기의 화면에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독자적인 디스플레이 표면 처리 기술을 적용해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색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LG 갤러리 전시관엔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등을 포함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라인업'에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LG 갤러리 전시관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세탁과 건조, 하나의 문으로 완성한 혁신적 런드리(Laundry)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서 "더 넓어진 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고객들은 간편하게 세탁건조를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 터치가 적용돼 간편하게 도어를 열 수 있으며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LG전자는 나만의 취향이 확고한 GenZ 맞춤 공간도 마련했다. 다양한 컬러의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 LG 씽큐 앱에서 원하는 컬러로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가 신발, 피규어 등 소품과 함께 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울러 LG전자는 'LG 올레드 플렉스'(Flex)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한 해당 제품은 시청 환경에 맞춰 42형(화면 대각선 약 105cm)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가변형 TV다.
LG전자 독자 기술로 완성한 벤더블 올레드 TV 화면은 최대 900R(반지름 900mm 원이 휜 정도) 범위 내에서 총 20단계로 휘어지는 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화면을 위아래로 최대 15도까지 기울이는 틸트와 최대 14cm 내 화면 높낮이 조절도 지원한다.
이날 전시회를 방문한 한 VIP는 이같은 제품들을 둘러보면서 함께 온 일행에게 "나 이거 하나만 사줘"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