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왕후의 정원에 담는 한국의 美"…LG생활건강, 품격의 절정에 서다

등록 2023.05.23 16:42:38 수정 2023.05.23 17:03:31
오시내 기자 shiina83@youthdaily.co.kr

무형문화재 장인 협업 '환유 국빈세트'…불사의 상징 봉황 모티브
자연 친화적 한국 정원 '왕후의 정원'…장인 작품과 어우러진 조화
공간·기기 제약 없는 '후 디지털 뮤지엄'…세계에 한국 전통 소개

 

【 청년일보 】 해외사업 확대를 선언한 LG생활건강이 럭셔리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에 한국 전통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궁중 문화를 주제로 왕후의 숨결이 담긴 VR(가상현실) 공간 '후 디지털 뮤지엄'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에는 포시즌스 호텔 로비에 '왕후의 정원'을 조성, 같은 달 21일에는 '한국의 미(美)'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이너 '민주킴(MINJUKIM)'의 패션쇼를 후원했다. 


궁중 비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탄생한 제품답게 궁중문화와 현대 과학을 결합해 선보인 후의 '왕후의 정원'과 '후 디지털 뮤지엄'을 기자가 찾았다. 

 

 

◆ 자연을 담은 한국 정원, 그 안에 놓인 '후'


후가 무형문화재 장인들과 협업해 만든 '환유 국빈세트'와 한국의 단아한 정원을 모티브로 조성한 '왕후의 정원'을 만나기 위해 종로에 자리한 '포시즌스호텔 서울'(이하 포시즌스)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체크인 중인 방문객들 뒤편에 조성된 왕후의 정원이 보였다. 호텔 1층 로비와 접견 공간에 마련된 왕후의 정원은 이름처럼 후와 꽃, 한국 전통 자개장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그 모습은 우아하면서도 단아한 한국 전통 가옥의 정원을 떠올리게 했다. 


동서를 막론하고 오랜 시간 사람들은 자연을 집이라는 공간으로 불러들이는 정원을 조성해 왔다. 그리고 그 정원은 각 나라가 가진 자연을 바라보는 철학과 생각이 담겨 있었다. 


이원호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가 지난 2016년 7월 문화재청에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의 정원은 인위적인 방식을 취해왔다. 미를 위해 지형과 꽃·나무 등의 식물을 의도에 맞게 변형해 정원을 조성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우리의 정원은 최대한 지형을 변형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포시즌스에서 만난 왕후의 정원은 한국이 가진 철학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보였다. 기존의 공간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자개라는 한국 전통문화를 담고 있었고, 전통 가옥의 처마 곡선과 신라 시대에 향을 담던 '향로'의 봉황으로 장식된 후의 디자인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왕후의 정원 뒤편에 조성된 큰 창으로 높이 솟은 현대식 건물이 보였는데, 이 장면은 마치 한국의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가장 서울다운 모습 같아 보였다. 

 

 

◆ 손에서 손으로 전해진 전통을 입은 '후'


왕후의 정원에 전시된 '환유 국빈세트'는 지난 2015년부터 LG생활건강이 우리나라의 궁중 예술을 후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장인들과 협업한 제품이다. 


불사의 상징인 봉황을 모티브로 용기를 디자인했으며, 천연 산삼 성분을 함유해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한국 문화를 담았다. 


후는 국가무형문화재인 화각장, 자수장과 함께 어우러져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배가 되는 것 같았다. 


함께 전시된 화각장은 쇠뿔을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을 이용해 만든 공예품이다. 쇠뿔이라는 재료 자체가 귀하고 공정이 까다로워 생산에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해 과거 상류층이 주로 소장했다. 


왕후의 정원에 전시된 화각장은 국가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이재만 선생의 작품이었다. 그는 화각 공예품 생활화를 위해 구절판, 사주함, 서류함 등 다양한 품목의 작품을 개발해 왔다. 


이와 함께 전시된 자수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최유현 선생의 작품이었다. 그는 지난 2018년 글로벌 전시 플랫폼 구글 인터넷 문화원에 작품을 전시해 한국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한땀 한땀 장인이 수놓은 자수장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품이 느껴졌다. 한국의 문화가 얼마나 오랫동안 손에서 손으로 고스란히 전달됐을지 생각하니 절로 작가들에게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 공간·기기 제약 없는 '후 디지털 뮤지엄'…세계에 한국 전통문화 소개


왕후의 정원 외에도 후는 그동안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월 오픈한 인터넷 사이트이자 VR(가상현실) 공간 '후 디지털 뮤지엄'(이하 후 뮤지엄)은 공간의 제약 없이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컴퓨터·핸드폰·태블릿PC 등 어떤 기기에서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었다. 


후 뮤지엄 사이트에 방문하자 가장 먼저 잔잔한 물 위로 흘러가는 연꽃이 눈에 들어왔다. 그 뒤편에 자리한 후 뮤지엄으로 이동하자 후의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이영애가 도슨트로 참여해 공간을 소개했다. 


그의 설명을 따라 뮤지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한국 궁중 문화를 담은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는데, 뮤지엄이라는 이름처럼 오로지 작품에만 집중해 공간이 구성돼 있었다. 


메인홀에서는 최유현 선생의 왕보함과 왕비보함을 만날 수 있었다. 왕보함과 왕비보험은 각각 왕의 곤룡포에 수놓아져 있던 오조룡원보와 왕비가 궁중 행사에서 입었던 적의의 오조룡원보를 재해석한 작품이었다.  


메인홀을 지나 히스토리홀에 들서자 화각장 이재만 선생과 두석장 박문열 선생이 함께 제작한 화각경대, 이재만 선생의 화각함, 자수장 최유현 선생의 궁중자수함, 입사장 최교준 선생의 입사함, 옻칠장 손대현 선생의 나전칠기함 등이 전시돼 있었다.


공간은 360°로 구성돼 손의 움직임에 따라 전시장에서 몸을 돌려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구현하고 있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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