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6일 선유도에 일상에서 연차 같은 휴가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롯데웰푸드가 지원하는 사내벤처 프로젝트 '롯데 크리에티브 밸리(LOTTE Creative Valley)'를 통해 탄생한 '애뉴얼리브(Annual Leave)'가 바로 그곳이다.
직장생활 중 떠오른 아이디어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꿈이 회사의 지원을 만나 시작된 공간 애뉴얼리브.
기자가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을 찾았다.
◆ 재기까지 책임지는 롯데웰푸드
애뉴얼리브로 새로운 걸음을 시작한 김희지 대표는 롯데웰푸드 마케팅팀에 근무하던 평범한 직장이었다. 나만의 사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자금 문제와 고용불안성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막연히 꿈으로만 간직했던 일이 구체적인 플랜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 업무를 위한 시장조사에서 소위 '핫'한 카페와 공간, 식·음료 등을 접하면서부터였다.
문득 자신의 꿈에 롯데웰푸드의 제품을 더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당시 커피에 관심이 많아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롯데웰푸드의 과자를 접목한 레시피가 떠올랐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 대표는 "재밌는 발상을 발전시키다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청년일보에 전했다.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준 건 롯데웰푸드가 지원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이었다. 이는 사업지원금, 별도 외부 사무공간, 1:1 컨설팅 기회, 분사 및 지분 투자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된 건 재입사의 기회였다"면서 "재기가 가능하다는 점이 용기를 낸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 사내벤처 프로젝트는 창업을 하기까지는 물론, 창업 이후의 일들에도 함께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5년간 최선을 다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일들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다시 회사로 복귀할 기회를 제공한다.
◆ 창업 후에도 이어지는 인연
애뉴얼리브는 롯데웰푸드의 본사가 있는 선유도에 자리 잡았다. 김 대표가 이 동네를 선택한 건 철저한 상권분석 후였다. 이와 함께 선유도가 김 대표에게 주는 상징성도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는 "롯데웰푸드 사내벤처로 시작한 카페다 보니 기회를 준 회사가 있는 선유도가 의미 있는 공간으로 다가왔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희망이 담긴 공간, 애뉴얼리브는 입구에서부터 김 대표의 미니멀하면서도 엔틱한 감성이 묻어났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휴양지의 깨끗한 바다가 가진 에메랄드빛으로 꾸며진 공간 곳곳에 자리한 그림과 소품에서 김 대표의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독일에서 살았던 경험이 인테리어 색감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때 경험한 것들을 공간에 담고 싶었다.
독일에서 영향을 받은 점 역시, 독일 대문호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주인공 '샤롯데'의 이름에서 '롯데웰푸드'의 사명이 시작된 것과 닮아있었다.
레시피에도 롯데웰푸드와의 인연이 보였다. 김 대표는 마케팅팀에서 일했던 경험, 그 당시 구상했던 롯데웰푸드 제품을 접목한 레시피 등을 발전시켜 정식 메뉴로 선보인다.
롯데웰푸드의 '화인휘프 5000'을 사용한 고급 휘핑크림을 라떼에 접목하고, 롯데웰푸드의 '빠다 코코넛'과 '앵커 버터' 등을 재료로 특별한 디저트도 직접 만들어 낸다.
김 대표는 "향후에도 마케터로서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방식으로 롯데웰푸드와 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꿈과 쉼을 주는 연차휴가 같은 애뉴얼리브
김 대표는 애뉴얼리브(Annual Leave)가 '연차휴가'라는 의미를 가진 것처럼 이 공간을 기분 좋은 공간, 기획자의 의도가 다가와 감동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그는 "공간이 주는 행복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애뉴얼리브가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탄생한 만큼 이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꿈과 쉼을 제공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대표로 첫걸음을 시작한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걸음 내디딜 계획이다. 애뉴얼리비 선유도점을 시작으로 분점을 내고, 롯데웰푸드 제품을 재료로 한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새로운 꿈을 실현해 가는 김 대표의 모습은 롯데웰푸드 직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수호 롯데웰푸드 홍보2팀 책임은 "사내벤처 1기 때만 해도 '이게 과연 잘 될까?'하는 의구심을 가진 직원들이 많았다"면서 "1기 사내벤처 '스탠딩에그'가 게임을 만들어 런칭하는 과정, 2기 '애뉴얼리브'가 멋진 공간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모든 임직원이 지켜봤다. 성공적인 사례가 등장하자 직원들의 의문이 자신도 도전해 보고 싶은 꿈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진행 중인 3기에 지원한 직원의 수는 2기보다 5배 이상 많아졌다. 이 책임에 따르면 현재 모집 중인 4기에는 이보다 더 많은 직원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임은 사내벤처 프로젝트에 대해 "아직 우리 사회에는 꿈에 도전한 청년이 실패했을 때 재기할 기회가 많지 않다. 롯데웰푸드는 기회 제공을 넘어 임직원의 도전 전 과정에서 함께 할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들의 잠재력을 믿는 만큼 꾸준히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통해 신선한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과정에 롯데웰푸드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