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전망에 ESG등급도 '하향'"..DGB금융그룹, 시중은행 출범 후 '고전'

등록 2024.07.17 08:00:00 수정 2024.07.17 08:00:13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DGB금융지주 2분기 당기순이익 636억원 전망...전년比 '반토막'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
내부통제 미흡에 따른 ESG 등급도 '강등'..."실적 회복은 다소 지체"

 

【 청년일보 】 DGB금융그룹의 자회사인 iM뱅크가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ESG 평가에서도 등급이 하락하는 등 시중은행 전환 후 고전하는 모양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그룹 성장에 활용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제한적인데다가, 증권 계열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확대로 실적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6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천509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한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올해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로 인한 DGB금융 계열사의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가능성이 꼽히고 있다. 충당금은 손실에 대비해 이익에서 적립하는 금액으로, 충당금이 증가하면 순이익은 그만큼 줄어든다.


주요 계열사인 iM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는 지난 1분기 기준 총 8천502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6.6%에 달한다. 이에 DGB금융은 지난 1분기에만 1천59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올 2분기에는 이보다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등급도 강등됐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지난 15일 2분기 ESG 등급 조정을 통해 iM뱅크의 ESG 등급 중 G(기업 지배구조) 항목을 기존 'A'등급에서 'B+'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KCSG는 iM뱅크가 금융사고 예방과 관련한 내부통제가 미흡한 점을 이유로 지배구조 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모 회사인 DGB금융도 자회사 iM뱅크의 불법 계좌개설에 따라 개인정보 처리 관련 논란이 있었고, 금융소비자 권익을 침해했다며 ESG 등급 중 S(사회) 항목을 기존 'A+'에서 'A'로 한단계 하향했다.

 

증권가 전망도 계열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이슈로 밝지 않은 편이다. 그룹 성장에 활용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제한적이며, 증권 계열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로 인한 대손충당금 확대로 실적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최소 2천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대손비용은 6천500억원을 웃돌면서 2023년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천병규 DG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5월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규모에 비해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많아 지난 2년간 실적에 발목을 잡아왔다"면서 "올해는 증권사가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충당금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짰다"고 밝힌 바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DGB금융그룹은 최근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려 은행 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룹이 성장에 활용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2분기 중 iM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한 부동산 PF 중심으로 약 1천억원~1천500억원 내외의 추가 대손비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GB금융그룹 같은 경우 자회사의 시중은행 전환을 분기점으로 증권 계열사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 관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당분간은 지주 차원의 실적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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