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불경기의 한파 속에서도 양강 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동안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의 중심을 확고히 했다. 특히 2분기 실적에서 두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며 차별화된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넷마블이 신작 흥행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는 다소 부진했으나, 하반기 신작 출시와 체질 개선 등으로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12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넥슨은 매출 1천225억엔(약 1조762억원), 크래프톤은 7천70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매출에서 앞섰지만, 영업이익률에서는 크래프톤이 47%로 넥슨의 37%를 넘어섰다. 이는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IP의 견조한 실적 덕분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지난 5월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1분기에는 한국에서 53%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지만, 2분기에는 중국 매출 비중이 46%로 상승하며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과 더불어 2분기 말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의 인기 덕분에 넥슨의 연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지속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인기 걸그룹 뉴진스와의 협업 이벤트가 큰 호응을 얻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작년 대비 40% 증가했고, 유료 결제 이용자 수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상반기 기준 매출 1조3천72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넷마블은 2분기 동안 매출 7천821억원, 영업이익 1천1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 5월에 출시한 인기 웹툰·웹소설 원작 게임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실적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레이븐2'도 매출에 기여하며 넥슨과 크래프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흥행 신작 부재로 인해 2분기 매출 3천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특히, 주력 라인업인 '리니지' 모바일 게임의 매출 하락이 두드러지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75%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호연'과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2분기 매출 2천3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PC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핵심인 모바일 플랫폼 매출이 22% 감소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신작 출시와 비핵심 사업 정리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