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편의점 디저트 '2차전'…스모어 초콜릿戰 개막

등록 2024.10.20 08:00:01 수정 2024.10.20 08:00:05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업계 1·2위, 트렌드 주도권 두고 정면 승부…"오리지널 vs 재해석"
스모어 초콜릿, 두바이 초콜릿 제치고 판매↑…"인기 지속 전망"

 

【 청년일보 】 편의점업계 1, 2위를 다투는 GS25와 CU가 '두바이 초콜릿' 열풍에 이어 스모어 초콜릿을 두고 두 번째 트렌드 쟁탈전에 돌입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모어 초콜릿은 연말 '편의점 디저트' 트렌드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모어 초콜릿은 두바이 초콜릿 이후, 온라인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초콜릿 디저트 상품 중 하나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를 이어 받아 다시 한번 편의점 디저트계에 '스모어 초콜릿' 열풍 조짐이 있다"며 "스모어 초콜릿을 활용한 차별화된 스테디셀러 상품을 만드는 게 모든 편의점 업체의 주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GS25가 지난 7일 업계 최초로 스모어 초콜릿 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트렌드 쟁탈전의 포문을 열었다.

 

GS25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스모어 초콜릿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고 상품화했다. 

 

GS25의 스모어 초콜릿(75g, 5천800원)은 초콜릿 안에 마시멜로와 크래커가 들어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부드러움과 크래커의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스모어 초콜릿의 인기는 출시에 앞서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도 이미 입증됐다. 업계 최초로 온라인 사전 예약 형태로 진행된 행사에서 스모어 초콜릿은 1천300개 이상 판매됐다.

 

오프라인 점포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이후에도 스모어 초콜릿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실제 GS25 측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스모어 초콜릿은 초콜릿·캔디·껌·젤리 등의 상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두바이 초콜릿의 기록을 제친 것으로, 제품 입고 즉시 대부분의 상품이 소진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GS25는 스모어 초콜릿의 인기를 함께 지속할 수 있는 '스웨디시 젤리'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 예정인 스웨디시 젤리는 기존 젤리 보다 마시멜로우나 껌을 연상시킬 정도로 쫀득하고 질긴 식감이 특징인 천연재료, 식물성 젤라틴으로 제조했다.

 

GS25는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상품을 엄선해, 스웨덴 내 브랜드 순위 1위인 96년 전통 Red Band사의 원조 스웨디시 피쉬 젤리 상품을 단독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세계 각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물고기 모양의 젤리로, 직구 등을 통해 소매점에서 5천원 내외에 판매되고 있으나, GS25는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3천5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GS25는 스모어 초콜릿과 스웨디시 젤리처럼 가장 트렌디한 상품을 가장 빠르게 도입하고, 원조 브랜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CU도 이달 8일 스모어 초콜릿을 재해석한 케이크 제품인 '초코 마시멜로우 팡(2천700원)'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해당 상품은 푹신한 초코 카스텔라 빵 위에 수제 마시멜로우 크림을 올리고 초코 코팅으로 덮어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또한 이번 상품은 중량의 절반 이상(54.5%)을 차지하는 하얀 마시멜로 크림과 까만 초코 카스텔라 빵이 색감의 대비를 강조해 '보는 재미'도 담았다. 
 
CU 측에 따르면, 해당 상품을 토치로 20초가량 가열하면 그을려진 마시멜로 크림과 녹은 초콜릿, 폭신한 카스테라가 함께 어우러져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CU는 단순히 해외 인기 스모어 초콜릿 상품을 도입하는 것보다 이를 케이크로 재해석한 신개념 상품을 선보이는 길을 선택했다. 신선한 경험을 추구하는 MZ고객을 정조준하기 위해서다.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초코마시멜로우팡은 일 평균 약 5천개가 판매됐으며, 누적 3만여개가 팔렸다. 이는 연세크림빵, 밤 티라미수 컵을 제외한 냉장 디저트류 상품 매출 중 1위다. 

 

한편, CU는 올해 7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 소비자에 맞는 방식으로 재해석해 출시하고, 이로부터 2주 후 두바이식 초코쿠키를 추가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두 상품은 출시 세 달여 만에 합계 매출 130억원, 누적 판매량 340만개를 돌파했다.

 

이후 연이어 출시된 두바이 초콜릿 시리즈의 열풍으로 지난 두 달간(7~9월) CU의 쿠키와 초콜릿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7%나 뛰었다. 또 자체 앱 포켓CU에서 두바이 초콜릿 관련 키워드의 검색 횟수는 1천200만건을 돌파한 바 있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급변하는 편의점 디저트 트렌드 경쟁 속에 스모어 초콜릿이 다시 한번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이 초콜릿을 활용한 다양한 간편식 등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 폭도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콜릿 유통업체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도 "최근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일반 초콜릿을 찾는 것이 아닌 외국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을 찾고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스모어 초콜릿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수요에 발맞출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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