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협력사 대금 조기지급에...민족 대명절 설 연휴 "훈훈하게"

등록 2025.01.30 08:00:02 수정 2025.01.30 08:00:10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중소기업 명절 자금 운영에 직접적 도움…"모두가 따뜻한 명절 보내길"

 

【 청년일보 】 주요 유통업체들이 설을 맞아 협력사·중소기업 등에 대한 조기 대금 지급에 앞장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은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따뜻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조기 대금 지급에 나서고 있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협력사 직원 역시 당사와 함께하는 일원으로서 풍성한 설 연휴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업체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이번 기회에 사회적 온기로 연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그룹 등 대형 유통사는 물론 BGF리테일, 우아한형제들 역시 중소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이마트(에브리데이포함),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3개사가 참여하며, 1천여개 협력회사에 1천400억원 규모로 지급된다.

 

대금 지급을 앞당긴 것은 고금리, 고물가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회사들의 명절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신세계 측은 부연한다.

 

신세계그룹은 설 명정을 앞두고 납품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최대 7일 앞당겨 지난 24일에서 25일 사이에 지급을 마쳤다.

 

한편,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는 평시에도 월 3, 4회씩 대금을 지급해 별도의 대금 지급일 변경 조치 없이도 대다수 협력회사들은 원활하게 대금을 지급받았다.

 

롯데그룹도 설 명절을 맞아 1만1천67개 중소 파트너사에 6천863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명절 전 일시적 비용 증가로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낄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서다.

 

롯데는 납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9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했다. 참여 계열사는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6개사다.

 

롯데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명절 연휴 이전에 파트너사들에게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또한, 1조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고 대기업 최초로 전 그룹사에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거래대금을 현금성으로 지급하고 있다.

 

롯데는 중소 파트너사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도 돕고 있다. 롯데지주를 포함해 홈쇼핑, 마트, 코리아세븐, 하이마트 등 8개 계열사는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2024 대한민국 동행축제 위드 롯데'를 개최했다.

 

롯데는 중소∙소상공인 80개사와 베트남 현지 유통기업 바이어가 참석하는 수출 상담회를 통해 총 1천288만달러(약 17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각종 비용 지출 증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파트너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들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영향으로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1천7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3천24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7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24일에 지급했다.

 

이번에 결제대금을 조기에 지급받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4천500여 곳을 비롯해,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L&C 등 14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7천여 곳 등 총 1만1천700여 개 중소 협력사들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직원 상여금 등 각종 비용 지출 증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 협력사들의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와 상생 협력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연간 6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영 중이며, 현대홈쇼핑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 대상으로 상품이나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설을 맞아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정산 대금 약 3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CU와 상품 및 물류 등을 거래하는 총 100여개의 중소 협력사로, 24일에 약 300억원의 규모로 일괄 지급됐다.

이는 기존 지급일 대비 최대 26일 가량 앞당긴 것이다.

 

이번 정산 대금 조기 지급은 최근 지속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의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더해, 내수 부진 및 소비 침체 등 경제 상황이 날로 악화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시행됐다.

 

BGF리테일은 2013년부터 현금 사용이 높아지는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정산금을 조기에 지급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BGF리테일은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상생협력펀드 기금 조성 ▲협력사 역량 및 성과 향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협력사 우수상품 발굴 및 판로 개척 ▲중소기업 상품 동반성장몰 도입 등의 차별화된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협력사의 수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의 600여 CU 점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해외 진출한 국내 중소협력사는 60여 곳에 이른다.

 

이밖에도 BGF리테일은 공급망 ESG 진단 프로세스를 통해 중소협력사의 역량 강화 교육, 맞춤형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 수립 등 다방면으로 협력사의 ESG 경영 실천을 지원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BGF리테일은 3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쌓아온 탄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통해 상생을 실천하고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 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이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입점 외식업주 및 소상공인에 약 446억원 규모의 정산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배민은 설,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에 맞춰 매년 조기 정산을 진행해 연휴 기간 자금이 필요한 입점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올 설 정산 대금 조기 지급은 ▲가게배달 ▲배민배달 ▲배민포장주문 ▲배민 장보기·쇼핑 등 배민 광고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주를 대상으로 한다.

 

해당 소상공인들은 원래 예정일보다 최대 7일 앞당겨 정산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달 22일 수요일 발생한 정산 금액은 영업일 기준 3일 후에 지급되기에 기존대로라면 연휴 이후인 31일에 정산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조기 정산을 통해 7일 빠른 24일에 입금됐다.

 

일자별 정산금액과 입금 일정은 입점 소상공인의 가게 관리 프로그램인 배민셀프서비스 정산 내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민은 외식업주와 소상공인을 위해 다양한 상생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고자 2019년 4월 배달 플랫폼 최초로 업주가 받을 금액을 매일 정산하는 ‘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2022년에는 정산 주기를 4일에서 3일로 단축해 입점 업주들이 더욱 빠르게 정산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외 2023년 12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소상공인 대상의 협약보증 대출을 1천50억원 규모로 진행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1천억원 규모를 추가로 진행해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 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새해를 맞이한 소상공인분들이 연초 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올 한해도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분들의 원활한 사업 운영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