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bhc·BBQ·교촌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아시아·북미·유럽 등 전 세계로 빠르게 진출하며 한국식 치킨의 특유의 맛과 독창적인 레시피로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hc 치킨은 지난달 29일 태국 진출 10개월만에 10호점을 오픈했다.
bhc 치킨은 태국 현지의 습한 날씨를 감안해 뿌링클을 바삭하게 즐길 수 있도록 '크리스피 뿌링클'이라는 현지 메뉴를 출시했으며, 뿌링클 치킨 스킨(Skin), 뿌링클 치킨 조인트(Joint) 등 닭 특수 부위를 활용한 뿌링클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떡볶이와 라볶이 등 한국식 메뉴도 출시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또한, bhc 치킨은 토론토의 주상복합단지 '더 웰(The Well)'에 캐나다 1호점을 개점했다. 약 230㎡(70평) 규모로 운영되는 이 매장은 현지 입맛에 맞춘 치킨 덮밥·푸틴(감자요리) 등과 다양한 K-푸드를 선보인다.
앞서 bhc 치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위성도시 엘미나 지역에 직영 7호점인 'bhc 엘미나점'을 개점했다. bhc는 지난 2022년 말레이시아 식음료(F&B) 전문 기업인 '데일리 에디블'과 협력해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번 매장은 신규 쇼핑몰 '엘미나 레이크사이드 몰'에 위치해 주말 유동인구와 새로운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bhc 치킨은 말레이시아 지점에 치킨과 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치밥(치킨+밥)' 콘셉트 메뉴를 선보여 치킨을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인 '나시르막(Nasi Lemak, 코코넛 밥과 전통 양념 삼발을 곁들인 요리)'에서 영감을 받아 매콤한 '삼발' 소스를 곁들인 후라이드 치킨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현지 특화 메뉴인 '뿌링 컬리 프라이(감자튀김)'가 출시 직후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지인들이 아침과 점심 간편식으로 즐기는 샌드위치에 뿌링클 시즈닝과 뿌링뿌링 소스를 더한 '뿌링클 샌드위치'가 젊은 층과 어린이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으며, '뿌링 칩스'는 맛과 가성비를 갖춘 메뉴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bhc 치킨 측은 설명했다.
bhc 치킨 관계자는 "'뿌링클'이 해외 각국에서 판매되는 여러 메뉴 중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의 트렌디한 치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20~30대 고객층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bhc 치킨은 캐나다·미국·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총 6개국에서 25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해 가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이하 BBQ)은 한국 치킨 브랜드 중 최초로 바하마의 수도 나소에도 'BBQ 카마이클점'을 오픈했다.
BBQ는 바하마에서 골든 프라이드 치킨·김치볶음밥·떡볶이와 같은 K-푸드와 함께 현지 전통 음식인 '콩크(고둥)'도 제공해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겨냥했다.
BBQ 관계자는 "카마이클점은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주변 가게들과 현지인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황금올리브치킨·양념치킨·허니 소이 등이 가장 인기 메뉴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바하마 매장을 시작으로 중남미 전역과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BBQ는 미국에서는 올해 테네시·네브래스카·아칸소에 이어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 'BBQ 인디애나 캐슬턴점'을 개점하며, 미국 50개 주 중 30개 주에 문을 열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인디애나 주 최대 도시로, 약 280㎡(80평) 규모의 BBQ 인디애나 캐슬턴점에서는 골든 프라이드·치즐링·떡볶이 등을 선보이고 있다.
BBQ 관계자는 "BBQ의 30주년을 여는 특별한 해에 미국에서 30번째 주에 진출하게 돼 더 뜻깊다"며 "미국을 비롯해 세계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확대해 K-푸드와 K-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BBQ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구눙세우(Gunung Sewu)' 그룹 계열사인 '자카르타 헤리티지 라사하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약 2억7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평균 연령이 27.9세로 외식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눙세우 그룹의 계열사인 '스리랴세우 인도네시아'는 하루 7만수 규모의 도계장을 보유해 BBQ에 안정적으로 원료육을 공급할 예정이다. BBQ는 현재 57개국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을 통해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는 올해 7월 캐나다 밴쿠버에 첫 매장을 열었다. 캐나다 밴쿠버 롭슨 거리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미국·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대만·아랍에미리트(UAE) 등 7개국에서 총 7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한인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특히 간장·레드·허니 메뉴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촌은 해외 MF사 현지 QSC(품질·서비스·위생) 관리자의 역량을 키워 해외 브랜드 품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 초청 교육을 기획했다.
교촌은 말레이시아 MF사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조리 및 매장 관리 심화 교육(Advanced training course)을 진행하며, 조리 로봇과 신메뉴 교육 등 실무 중심의 심화 교육을 제공했다.
서울 이태원에 운영 중인 플래그십 매장인 '교촌필방'과 충북 진천 비에이치앤바이오 소스공장 등 교촌의 주요 사업지를 견학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또한, 교촌은 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UAE·대만 등 MF형태로 진출한 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QSC 강화를 위한 전사 TF(Task Force)를 구성해 각국 매장 관리 매뉴얼 표준화와 원재료 및 레시피 개선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 매장들의 QSC 평가등급을 기존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시키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유제한 교촌에프앤비 글로벌아시아사업부문장은 "이번 글로벌아시아 QSC TF 운영을 통해 보다 신뢰받는 고품질의 K-치킨을 전 세계에 알리는 또 다른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출점 속도보다는 품질과 신뢰를 우선시하는 교촌의 '진심경영'에 발맞춰 성공적인 글로벌사업을 이뤄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킨업계가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최근 국내 치킨 브랜드들이 'K-치킨'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끈 영향으로 분석된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브랜드들이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 등으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K-치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