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지역별 맞춤 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내세웠다.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아마존, 세포라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AI 기반 기술을 활용한 고객 경험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매출액 9천772억원, 영업이익 652억원, 당기순이익 3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277.7%, 39.5%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실적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액은 4천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으며, 영업손익은 24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미주 매출이 108% 증가하고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EMEA)에서 339% 매출이 확대되는 등 서구권에서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비중은 국내 약 60%, 해외 약 40%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은 중화권을 포함한 아시아(76%)를 중심으로, 미주(20%)와 EMEA 지역(4%)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 카테고리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는 주요 스킨케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EMEA 지역은 초기에는 인수한 브랜드 위주로 진출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를 도입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과 면세 채널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특정 지역과 채널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이 지연되면서 성장과 수익성이 한때 둔화된 바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하고,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기존 대형 브랜드의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설화수는 국내 매출을 성장 궤도에 올리고, 중국 시장에서는 자음생 라인의 매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니스프리는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중국 사업구조를 효율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려는 국내 시장에서 매출 성장세를 강화하고, 중국 고객의 니즈에 맞춘 핵심 제품으로 매출 확대를 목표로 한다.
또한, 글로벌 주요 브랜드의 지속 성장도 함께 추진한다. 라네즈는 스킨케어 제품 확대와 립 카테고리 리더십을 강화하며, 서구 시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코스알엑스는 제품과 카테고리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글로벌 확산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차기 브랜드 육성을 통한 추가 성장 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헤라는 파운데이션과 립 등 핵심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럭셔리 메이크업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에스트라는 글로벌 더마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차세대 핵심 제품과 카테고리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일리윤은 글로벌 더마 시장의 고객 니즈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을 재편하는 작업을 의미하는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해 중화권의 수익 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미국과 일본에서 브랜드 및 고객 기반을 넓히는 한편, 인도와 중동 등 신흥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2일 아모레퍼시픽은 기관투자자 대상의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글로벌 성장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인베스터 데이'에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화장품산업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채널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대응 역량을 내재화하고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입점 플랫폼을 비롯해 아모레몰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 대한 공략방안도 발표했다. 세포라 등 국내외 주요 뷰티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을 비롯해 틱톡샵 등 신규 성장 채널과의 다각적인 협업방안도 밝혔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고객 경험 혁신도 강조됐다. 아모레퍼시픽은 AI 기반 피부 진단시스템 '닥터 아모레'와 맞춤형 메이크업 솔루션 '커스텀 매치' 등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개발·마케팅·디자인·영업 등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을 높이며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중국 시장에서는 도모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더마 코스메틱·선 케어·헤어 케어 등 핵심 카테고리를 재조정하고 유통채널을 최적화하는 등 사업영역을 재정립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