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2 뷰티기업 성적표 '희비교차'…LG생활건강 '주춤' 아모레퍼시픽 '껑충'

등록 2025.04.30 16:08:38 수정 2025.04.30 16:08:50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LG생활건강, 1분기 매출·영업익 나란히 감소
면세·방문판매 부진…LG생건 뷰티 실적 타격
포트폴리오 확대..."브랜드 경쟁력 제고 방침"
아모레퍼시픽, 1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글로벌 리밸런싱 효과…서구권 매출 2배 껑충
미주·EMEA 성장…코스알엑스 편입 효과 뚜렷
라네즈, 에스트라 등 "핵심 브랜드" 성과 견인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국내 빅2 뷰티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엇갈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영업이익이 60% 넘게 급증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일부 채널 부진 여파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 LG생활건강, 1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경기 둔화 영향"


3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8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천979억원, 영업이익 1천4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5.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시장 전망치(1천348억원)를 상회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국내외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중 1분기 뷰티 부문 매출은 7천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11.2% 하락했다. 특히 면세점, 방문판매 등 기존 주력 유통 채널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일본 시장에서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 색조 브랜드 힌스와 VDL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이 23.2% 급증했다.

 

북미 시장 역시 성장세로 전환하며 회복의 기미를 보였지만, 중국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4.1%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헬스앤뷰티(H&B)스토어 등 신성장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초, 색조 포트폴리오 확대로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고객 층 확대를 위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유통 채널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차별적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 개발로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 아모레퍼시픽, 1분기 영업익 62% 증가…"글로벌 사업 호조"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1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늘었다.


회사는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을 재편하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의 효과가 본격화되며 서구권과 중화권 시장에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브랜드 가운데에서는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MBS(멀티브랜드스토어) 및 온라인 채널의 판매 호조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주 지역은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매출이 79% 급증했다.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고, 에스트라는 미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며 전반적인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EMEA 지역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라네즈는 MBS 채널과의 협업 마케팅과 로컬 기획 상품을 통해 성장을 이끌었으며, 이니스프리와 코스알엑스도 프로모션 강화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화권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기타 아시아 지역의 매출도 53% 증가했다. 라네즈, 에스트라, 프리메라, 헤라 등 다양한 브랜드가 일본과 APAC(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통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과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고객 중심 경영도 한층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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