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딱 맞는 제품"…뷰티업계, AI 기반 '개인화 뷰티' 핵심 축으로 부상

등록 2025.06.24 08:00:01 수정 2025.06.24 08:00:07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LG생활건강, AWS 서밋서 AI 기반 맞춤형 피부 진단 솔루션 공개
"아마존 베드록 기반"…16가지 피부 유형 분석 및 제품 추천 제공
아모레퍼시픽, 성수서 AI 기반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마련
생성형 AI 기술 적용한 '아모레챗' 통해 실시간 상담 서비스 운영
닥터지, AI 옵티미 누적 10만건 진단…"정교한 맞춤 서비스 제공"
'AI 옵티미' 제품 DB, 론칭 초기 대비 약 800%↑..."업데이트 지속"

 

【 청년일보 】 국내 뷰티업계가 '개인화'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피부 상태, 색상 취향 등 소비자의 다양한 특성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이 각 브랜드 전략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 "개인 맞춤 뷰티 강화"...LG생활건강, AWS 서밋서 'AI 피부 진단 솔루션' 공개


2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25(AWS Summit Seoul 2025)'에서 AI(인공지능) 기반의 피부 진단 솔루션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AWS 서밋 서울 2025'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기술 컨퍼런스로, 다양한 산업군의 리더와 IT 전문가들이 최신 기술과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경험하는 자리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4~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AWS 서밋 서울 2025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완전 관리형 생성형 AI 서비스인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을 기반으로 한 AI 피부 진단 솔루션 기술을 시연했다.


아마존 베드록은 다양한 고성능 파운데이션 모델(FM)을 단일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제공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로 보안, 개인 정보보호, AI를 비롯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필요한 광범위한 기능 세트를 제공한다.


LG생활건강과 AWS가 협업한 'AI 피부 진단 솔루션'은 고객의 얼굴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사진을 분석해 16가지 피부 유형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분류하고, 피부 분석결과에 따라 피부 관리방법과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특히 얼굴 사진 촬영만으로 간편하게 피부를 진단하고,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까지 확인할 수 있어 피부 관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AWS 서밋에서 AI 피부 진단 솔루션을 공개하고 행사장을 방문한 참가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AI 모델을 활용한 피부 진단 서비스로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더욱 맞춤화된 스킨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AI 기반 뷰티 솔루션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더욱 발전시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뷰티도 AI 시대"…아모레퍼시픽, 생성형 AI로 '개인 맞춤' 정조준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문화 경험 공간인 '아모레 성수'를 중심으로, 색채 연구기술과 헤라의 AI 기반 컬러 진단 솔루션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 헤라의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는 AI가 고객의 피부 톤을 분석한 뒤 현장 전문가의 상담을 거쳐 제형, 향, 색상을 조합한 립스틱을 즉석에서 제조하는 프로그램이다.

 

조합 가능한 색상만 약 2천여 가지에 달하며, 립스틱 제작에서 포장까지 현장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12월 론칭 이후 현재까지 약 1천700명이 해당 서비스를 체험했으며, 한 달 평균 300여개의 립스틱이 판매되고 있다.


이외 고객의 피부 톤에 맞춘 파운데이션을 현장에서 제작하는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스킨케어 클래스 '스킨 랩 리추얼'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는 지난 2023년 4월 도입 이후 지난달까지 약 1만여 명의 고객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 상담 AI 챗봇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아모레챗'을 통해 소비자와의 실시간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뷰티 고민 상담은 물론, 제품 비교와 추천, 배송 조회까지 가능한 이 서비스는 자사몰인 아모레몰과 연동돼 사용자인 고객 편의를 높였다.

 

특히 사용자가 '아모레챗'과 대화를 계속할수록 더욱 정교하고 개인화된 추천이 가능하며, 모바일 촬영 기반 검색 기능을 통해 제품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 비교할 수 있다.


또한, 첨단 기술 기반의 '뷰티테크'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피부 촬영 이미지를 바탕으로 피부 임상 전문가의 평가를 딥러닝해 개발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국내외에서 활용 중이다. CES 2025에서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메이크업 가상 체험 솔루션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글로벌 시장에서 화두가 되기 시작한 지난 2023년부터 관심을 갖고 비즈니스에 적용해 왔다"며 "특히 소비재 기업으로 마케팅, 세일즈, 고객 응대 등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제조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향후에는 맞춤형 모듈의 표준화를 통해 전사 브랜드 사업 강화에 기여하고, 개인화 맞춤 서비스의 내외부 채널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10만명이 찾은 'AI 피부 주치의'…닥터지, '개인화 뷰티 서비스'로 도약
 

 

피부과 전문의가 설립한 브랜드 '닥터지(Dr.G)'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AI 기반의 맞춤형 피부 진단 서비스 'AI 옵티미'를 통해 개인화 뷰티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AI 옵티미'는 지난 2022년 론칭 이후 누적 이용 건수 10만5천건을 돌파하며, 브랜드의 대표적인 뷰티테크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이 서비스는 고운세상코스메틱 창업자이자 피부과 전문의인 안건영 박사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아시아인의 피부 특성에 특화된 8가지 피부 유형과 자체 개발한 AI 분석 로직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 10여 년간 축적한 약 50만건의 피부 진단 데이터와 1만4천여개의 제품 정보를 AI 옵티미에 반영해 왔다. 고객들은 설문과 실시간 사진 촬영을 통해 단 3분 만에 피부톤, 유수분 밸런스, 모공, 주름, 탄력, 민감도 등 6가지 지표의 분석 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피부 개선 솔루션을 제안받는다.


특히 현재 피부 상태에 기반한 제품 추천은 물론, 고객이 이미 사용 중인 제품과의 매칭률까지 확인할 수 있는 '1:1 성분 분석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첫해 도입 당시 고객 이용 비율이 50%였으나 지난해에는 96.5%까지 증가했으며, 누적 이용 건수는 6만5천여 건에 달한다.


고객의 반복 이용률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 이용자 중 3만3천명이 2회 이상 서비스를 사용했으며, 15회 이상 꾸준히 활용한 고객도 1만3천명을 넘어섰다. 단순 체험을 넘어, 실질적인 피부 관리 도구로 AI 옵티미를 받아들이는 사용자가 늘고 있는 셈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AI 옵티미에 활용되는 제품 DB는 론칭 초기 대비 800%가량 증가해, 올해 4월 기준 약 1만6천개로 확대됐다. 데이터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더욱 정밀한 개인화 진단과 추천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개인화 뷰티 시장은 소비자들의 뷰티 인식이 변화하면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과거에는 유명한 제품, 비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피부과학으로 세상을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기업 미션 아래, AI 옵티미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피부 유형을 정확하게 알고 올바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킨 멘토로서의 역할을 지속하며, 피부과학에 기반한 더욱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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