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기업별·고용형태별·급여 산정 방식 등에 따라 격차를 보이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1인 평균 연봉이 1억3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등기임원 포함 여부와 주식매수선택권(이하 스톡옵션) 등 보상 구조 차이에 따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아모레퍼시픽, 평균 연봉 1억원 '돌파'…평균 근속연수는 13년 7개월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급여를 기록한 곳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1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8천800만원에서 1억원을 넘어서는 등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의 총 직원 수는 4천748명으로 이 중 정규직은 4천431명, 비정규직은 317명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3년 7개월로 주요 기업 가운데서도 긴 편에 속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정규직은 감소하고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24명, 기간제 근로자는 2명 증가했다"며 "자연 증가에 따른 인원 변동으로,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연봉을 살펴보면, 화장품·생활용품 부문 남성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천900만원, 여성은 8천100만원으로 남성이 4천800만원 더 많았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이 14년, 여성이 13년이었다.
지원·R&D·SCM 부문에서는 남성 직원이 1억2천600만원, 여성 직원이 1억100만원을 받아 남성이 2천500만원 더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부문에서는 남녀 간 근속연수 차이가 각각 14년 1개월, 14년 4개월로 크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의 2024년 매출은 3조8천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천205억원으로 103.8%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6천16억원으로 246% 증가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천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천358억원으로 52.3%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천473억원으로 58.8% 감소했다.
◆ 에이피알, 평균 연봉 9천200만원…스톡옵션 제외 시 5천100만원
에이피알은 평균 급여 9천200만원으로 전년도 5천500만원 대비 크게 상승하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 직원 수는 657명으로, 이 중 정규직은 557명, 비정규직은 100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근속연수는 2년 2개월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5천600만원, 여성 직원은 6천800만원으로 남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지급된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반영되면서 실제보다 크게 집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회사 성장에 유의미하게 기여한 인력에게 지급된 것으로, 해당 보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제외한 기준으로 보면 남성 평균 급여는 7천500만원, 여성은 4천200만원 수준으로, 전체 평균은 5천100만원으로 낮아진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전년도 평균 급여(5천500만원)보다 오히려 감소한 수준이다.
에이피알의 2024년 매출은 7천227억5천386만원으로 전년 대비 3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천227억554만원으로 17.7%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천75억9천44만원으로 31.9%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에이피알은 지난해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매출은 1조5천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천654억원으로 198% 늘며 전년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천896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 LG생활건강 평균 연봉 8천700만원…근속연수 15년 '최장'
LG생활건강은 평균 급여 8천700만원으로 전년도 8천100만원 대비 상승하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 직원 수는 4천13명이며 정규직 4천1명, 비정규직 12명으로 구성됐다. 평균 근속연수는 15년 1개월로 가장 긴 수준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특히 마케팅·세일즈 부문에서 남녀 간 연봉 차이가 두드러졌다. 이 부문에서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400만원, 여성 직원은 8천600만원으로 남성이 1천800만원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개발(R&D)·생산 부문에서도 남성 직원이 평균 1억원, 여성 직원은 8천500만원을 받아 남성이 1천500만원 더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홍보·재무·인사 등을 담당하는 본부 부문에서는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600만원, 여성 직원은 9천200만원이었다.
반면, 사무지원·판매판촉 업무 등을 담당하는 기타 부문에서는 여성 직원(5천800만원)의 평균 연봉이 남성 직원(5천400만원) 보다 높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타 부문에서 여성 평균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여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15.6년)가 남성 근로자(8.7년)보다 더 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속연수에서는 마케팅·세일즈 부문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8년 3개월인 반면, 여성 직원은 7년 7개월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연구개발(R&D)·생산 부문 근속연수는 남성 평균 근속연수 16년, 여성 근속연수는 13년 8개월이었다.
본부 부문에서는 남성 직원이 16년 3개월, 여성 직원이 14년 2개월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타 부문에서는 남성이 8년 7개월, 여성이 15년 6개월으로, 다른 부문과 달리 여성이 더 오래 근무하는 경향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은 인력 규모 측면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4천461명에서 지난해 4천13명으로 줄어 약 5년간 448명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0월 뷰티 사업부 판매 직군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연말에는 코카콜라 영업·물류·스태프 부서까지 구조조정을 확대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전체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의 2024년 매출은 6조8천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천590억원으로 5.7%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2천39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매출 6조3천555억원, 영업이익 1천707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6.7%, 62.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58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 코스맥스 연봉 8천300만원으로 전년比 하락…"신규 채용 영향"
코스맥스는 평균 급여 8천300만원으로 전년도 9천100만원 대비 감소했다. 총 직원 수는 1천565명으로 정규직 1천535명, 비정규직 30명이며 평균 근속연수는 6년 2개월이다.
회사 측은 평균 급여 감소가 신규 인력 유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사업 성장과 K-뷰티 호황에 따라 지난해 신규 입사자가 세 자릿수 규모로 증가했다"며 "중도 입사자와 신입사원 비중이 확대되면서 평균 급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연봉 차이를 살펴보면,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8천700만원, 여성 직원은 8천만원으로 남성이 700만원 더 많았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6년5개월과 6년8개월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코스맥스의 임직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1천58명, 2021년 1천164명, 2022년 1천194명, 2023년 1천302명, 2024년 1천528명, 지난해 1천535명으로 집계됐다.
코스맥스의 2024년 매출은 2조1천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754억원으로 51.6%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884억원으로 133.9% 증가했다.
한편 코스맥스는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결 기준 매출은 2조3천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958억원으로 11.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천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증가했다.
◆ 한국콜마, 평균연봉 7천400만원...전년 대비 600만원 '증가'
한국콜마는 평균 급여 7천400만원으로 전년도 6천800만원 대비 상승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상여금과 인센티브가 제외된 금액으로, 실제 보상 수준은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총 직원 수는 1천542명으로, 정규직 1천514명, 비정규직 28명이며 평균 근속연수는 5년이다. 남성 평균 급여는 8천200만원, 여성은 6천500만원으로 격차가 1천700만원 수준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7년과 5년으로 조사됐다.
한국콜마의 직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987명에서 지난해 1천542명으로 5년 새 56.2% 증가했다.
한국콜마의 2024년 매출은 2조4천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938억원으로 42.3%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천253억원으로 398.5% 증가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결 기준 매출은 2조7천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천396억원으로 23.6%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천682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 애경산업, 평균연봉 6천700만원…조사 대상 중 '최저'
애경산업은 평균 급여 6천700만원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 직원수는 943명이며, 이 중 정규직은 869명, 비정규직 74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근속연수는 9년 6개월이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화장품·생활용품 부문에서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8천만원, 여성 직원은 5천900만원으로 남성이 2천100만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문에서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2년 7개월, 여성 직원은 4년 7개월로 남성이 2배 이상 길었다.
지원·연구·생산 부문에서는 남성 직원이 7천100만원, 여성 직원은 5천900만원을 받아 남성이 1천200만원 더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11년 8개월, 7년 6개월이었다.
애경산업의 임직원 수는 지난 2020년 857명, 2021년 860명, 2022년 894명, 2023년 906명, 2024년 932명, 943명으로 지속 증가 추세다.
애경산업의 2024년 매출은 6천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24.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424억원으로 12.5% 줄었다.
한편 애경산업은 지난해 실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6천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54.8%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51억원으로 64.4% 감소하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 평균 연봉 격차, 실제와 다를 수도…미등기임원 포함 여부 '변수'
한편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산정 방식에서도 기업별 차이가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48명), LG생활건강(36명), 에이피알(4명), 애경산업(6명)은 미등기임원이 포함된 기준으로 평균 급여가 집계된 반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해당 인원이 제외된 수치가 반영됐다.
미등기임원의 보수 수준을 보면 에이피알이 1인당 평균 94억7천3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아모레퍼시픽이 4억6천100만원, LG생활건강이 3억8천300만원, 애경산업이 2억2천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에서는 고액 보수를 받는 미등기임원 비중이 평균 급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업 간 평균 급여를 단순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등기임원이 포함된 경우 평균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일반 직원 기준 보상 수준은 일부 기업에서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