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광화문빌딩. [사진=LG생활건강]](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0049672123_c341d4.jpg)
【 청년일보 】 국내 화장품 업계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면세·방문판매 등 전통 유통채널의 부진과 글로벌 마케팅 투자 부담 속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 LG생활건강 1Q 실적, 매출 선방 속 영업이익 부진..."마케팅 비용 증가"
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1일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수준인 1조7천202억원, 영업이익은 14% 줄어든 1천2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면세, 방문판매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의 축소와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가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화장품 부문 매출은 2% 감소한 7천273억원, 영업이익은 28% 급감한 455억원으로 전망됐다. 면세점을 비롯한 방판 등 전통채널의 외형 축소가 지속되나, 국내 H&B 채널과 LG생활건강의 자회사 '힌스' 브랜드는 고성장을 시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소비 부진에도 '후' 브랜드는 럭셔리 포지션을 잃지 않고 매출이 성장하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다만 면세를 포함한 중국향 매출은 올해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증권도 LG생활건강이 예년의 실적을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화장품 주요 유통채널의 매출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법인에서의 마케팅 투자까지 이어지며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DB금융투자증권이 추정한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액은 1조6천814억원, 영업이익 1천281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5.2% 줄어든 수치다.
허제나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은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채널이 재편되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분기 적자는 불가피하지만 전 분기보다는 적자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1043/shp_1666598115.jpg)
◆ 아모레퍼시픽, 1Q 영업익 컨센서스 상회 전망…"해외 시장 성장 주도"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은 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증권은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262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1천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해외 부문 매출은 32% 증가한 4천400억원, 영업이익은 92% 늘어난 608억원으로 추정된다. 북미·유럽·중동아시아·아프리카(EMEA) 시장에서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중국에서의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해외 이익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EMEA 시장에서의 자체 브랜드 수요 강세와 내수 채널 집중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적자가 축소되면서 해외 영업이익이 국내를 뛰어넘기 시작한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다만 자회사 코스알엑스(COSRX)의 부진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라네즈·이니스프리·에스트라 등 주요 스킨케어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28일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을 1조601억원, 영업이익을 99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각각 1.9%, 2.7%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 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 체질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적자 탈출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