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發 불확실성 "가중"…재계, 위기극복 키워드는 "도전·기술"

등록 2025.01.05 08:00:02 수정 2025.01.05 08:00:08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예측하기 힘든 경영 환경…재계, '도전·기술·경쟁력 강화' 주문

 

【 청년일보 】 글로벌 경기침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경영환경 변화를 좀처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재계가 을사년(乙巳年) 새해 일성으로 내놓은 공통 키워드는 '도전'과 '기술', '경쟁력 강화' 등으로 압축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표이사 투톱인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2일 공동명의 신년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두 부회장은 "지금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의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만들어가는 미래는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제품과 사업,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조기에 발굴하고 미래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가올 미래에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꼽았다.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O/I)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영개선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접목해야 하는 '경영의 기본기'로 자리잡아야 하며,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경영의 요소들이 그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운영개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만큼 불편하고 힘들 수 있지만, SK 고유의 '패기'로 끈기 있고 집요하게 도전하며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협업한다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듯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길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전기차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여파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놓인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신년사 키워드로 '위기 극복'을 제시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이며 더 큰 도약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올해는 우리에게 '미래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일등'이라는 엔솔 2.0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사업 환경도 매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김 사장은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지경학적 이슈에 사업 전망과 시장 반응이 수시로 변하고 전기차 시장의 캐즘은 오는 2026년 이후에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비바람이 몰아칠 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체계와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해결되지 않은 국제정세 불안 지속 등으로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할 것으로 예상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술력'을 제시했다.

 

최 사장은 "위기일수록 더욱더 근본으로 돌아가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 기술력 확보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기술이 희망이다"라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은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의 회복 등 외부환경 변화를 기다리기 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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