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8075791618_03ea6e.jpg)
【 청년일보 】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 개선과 E&S 합병 효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3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천155억원으로 전년보다 83.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74조7천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순손실은 2조4천3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4분기 영업이익은 1천5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2% 늘었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9조4천57억원과 1조778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천157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11∼12월 영업이익 1천234억원이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1일 SK E&S와 합병해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종합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SK이노베이션 E&S 사업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되고, 에너지 사업별 합병 시너지가 구체화하면서 수익·재무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6천868억원, 영업이익 3천424억원을 기록했다. 난방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와 환율 상승 효과로 정제마진과 재고손익이 개선됐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9천707억원, 영업이익 1천395억원을 기록했고, 석유개발사업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판매 물량 증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 3천792억원, 영업이익 1천458억원을 올렸다.
4분기 배터리 사업 매출은 1조5천987억원으로 판매 물량 증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천679억원 늘었지만, 전분기 기저효과와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적자 3천59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4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전분기보다 약 34% 증가한 813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배터리사업 매출은 6조2천666억원, 영업손실은 1조1천27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11∼12월)은 매출 2조3천537억원, 영업이익 1천2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계절적 변동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 등으로 전력시장가격(SMP)이 하락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화학사업은 판매량 증가에도 주요 제품 스프레드(마진) 하락에 따른 재고 효과 등으로 842억원의 적자를 냈다. 소재사업도 영업손실 742억원을 보였다. 올해 석유사업 시황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국가를 제외한 미국, 캐나다 등이 원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항공유 등 일부 석유제품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정제마진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사업은 핵심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의 판매 물량 확대와 이로 인한 AMPC 증가에 힘입어 연간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이 기대된다. 아울러 원가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 활동 강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합병 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올해 하반기 상업생산 예정인 연 130만톤 규모 호주 깔디따-바로사(CB) 가스전 적기 도입 등 경쟁력 있는 LNG 공급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화학사업은 글로벌 파라자일렌(PX) 설비 증설 규모 축소와 수요 개선이 예상되나 글로벌 주요 국가의 경기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스프레드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제품 가격과 품질 경쟁 우위를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이달 베트남 15-2/17광구에서 하루 최대 1만배럴 규모 고품질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추후 15-2/17 광구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을 통해 매장량을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정세 변화로 석유, 가스와 같은 에너지 사업 환경이 바뀌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SK E&S와의 합병으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주당 2천원의 배당금 지급을 의결했다. 이는 내달 예정된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재무구조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