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하는 스타트업의 미래] ㉒ 김준배 다이버 대표

등록 2025.05.27 08:00:00 수정 2025.05.27 09:56:46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기획·제작·풀필먼트 등 굿즈 제작 토탈 서비스 제공…"고객 만족 최우선"
"고객사 메시지, 확실한 브랜딩으로 보답"…4년 사이 1천800% 급성장
B2B 굿즈 시장 디지털 플랫폼화 목표…"3년 내 업계 1위 반드시 달성"

 

【 청년일보 】 최근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며 굿즈 시장 또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굿즈는 특정 아이돌,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파생 상품을 의미하는 단어다. 최근에는 이 굿즈의 영역이 비단 문화콘텐츠뿐만 아니라, 기업·비영리단체 등으로까지 확대되며 시장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굿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구글 트렌드에서도 확인된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굿즈 검색량은 지난 2019년부터 지속 상승해 작년에는 2019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이처럼 굿즈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굿즈의 수준을 단지 '딱딱한 기념상품'이 아닌 '수준 높은 감각적 상품'으로 끌어올리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기업 간 거래(B2B) 전문 굿즈 제작 스타트업 '다이버'다.

 

◆ '글로벌 의류 기업' 제직 경험 살려 창업…"청년창업사관학교로 기회 잡아"

 

다이버는 현재 김준배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한세실업 등 글로벌 의류 제작 회사에서 8년간 근무하며 얻은 탄탄한 잔근육을 바탕으로 굿즈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퇴사 후 직접 디자인한 도메스틱 의류 브랜드를 창업했지만, 의류 판매만으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종종 의뢰가 들어오는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단체복 제작을 부업의 형태로 진행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기업 고객분들께서 의류를 굿즈의 한 품목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류 외 다양한 제품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제작하려는 니즈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며 "그러나 당시 시장에는 이러한 니즈에 대응해 기획·디자인부터 제작, 그리고 이후의 다양한 서비스까지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업체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단순 제작에만 머물렀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와 같은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공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참여를 계기로 다이버를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창업 중심대학' 프로그램에 선정된 후, 자사는 최우수 등급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개발팀 신설을 실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전환과 디지털 고도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감사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정부 지원금을 운영비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활용하는 것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실제로 받은 지원금을 자력으로 마련하려면 약 10억원의 매출이 필요할 만큼, 큰 기회였다고 느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편으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 덕분에 이러한 고객 불만족 지점을 발견한 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다이버를 창업했고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며 "더불어, 제가 몸담았던 글로벌 의류 제작 회사에서 익힌 프로세스가 굿즈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 "기획부터 풀필먼트까지"…"디지털 B2B 굿즈 플랫폼 구축 목표"

 

다이버는 굿즈의 디자인, 제작, 유통(풀필먼트) 등 모든 과정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고객들은 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원하는 부분의 과정만을 선택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굿즈 시장은 오랫동안 변화가 적었던 전통적인 산업구조, 즉 레거시 시장"이라며 "가업 형태로 운영되는 업체들이 많고, 오프라인 기반의 관계 중심 영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본을 투입한 혁신보다는 가격 경쟁과 아웃바운드 중심의 맨투맨 영업이 생존 방식처럼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다이버는 단순히 온라인 유입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굿즈를 제작하려는 고객의 '근본적인 니즈'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이버는 단순 제작을 넘어 브랜딩 관점에서 굿즈를 바라보며, 고객사의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목적과 프로젝트의 성공을 함께 고민한다는 게 강점"이라며 "이에 따라 기획, 디자인, 제작은 물론, 이후의 풀필먼트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스토어 운영, 해외 배송 대행, 안전성 테스트 등 고객 맞춤형 부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다이버는 단순 인력 중심의 확장에 머물지 않고, 올해부터 플랫폼으로 본격 전환해 홈페이지 내 기능을 고도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기적인 배포나 비용 절감을 위해 일괄 제작이 필요하지만 보관 공간이 고민인 고객을 위한, 제작 후 잔여 굿즈를 보관하고 분할 출고할 수 있는 '스마트 스토리지'도 운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다이버가 고객의 디자인 철학을 실제 제품으로 표현하는 데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이버의 핵심 비전은 브랜드나 아티스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굿즈라는 물성(物性)으로 구현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데 있다"며 "단순히 상품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이나 지적 재산권(IP)의 정체성을 모든 과정에서 일관되게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이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기업 고객 담당자가 쿠팡에서 상품을 구매하듯 쉽고 직관적으로 주문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B2B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아직 갈 길도 많지만, 저희는 분명히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 "창업 이후 1천800% 고속 성장"…압도적 포트폴리오 '중무장'

 

이처럼 B2B 굿즈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다이버의 지속적 성장 가능성은 그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다이버는 2020년 창업 이후 4년 만인 2024년까지 약 1천800%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이를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할 경우 약 100%에 달한다.

 

김 대표는 "2023년 기준 매출은 89억6천만원이며, 영업이익은 7% 수준을 달성했다"며 "특히 2024년에는 쇼룸, 물류 공장 확장, 개발팀 신설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음에도 7%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로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서비스 이용사는 지난 4년간 누적 약 2천개사였으며, 이노션·제일기획 같은 광고·마케팅 대행사부터 넷마블·넥슨 같은 게임사, YG·SM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그리고 메타·삼성전자·LG 등 글로벌 기업까지 산업을 막론한 다양한 고객사가 여기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언급하지 못한 많은 기업과 브랜드도 저희와 함께 굿즈 브랜딩을 진행해 주고 계시며, 앞으로도 B2B 고객분들께서 더 편리하게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기업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다이버는 고객 서비스 여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고객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조사는 4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고객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불만족 포인트, 특히 응대에 대한 낮은 평가를 더 오래 기억한다"며 "일부 고객님들께서 어떤 지점에서 어떤 응대가 문제였는지 상세히 피드백을 주신 덕분에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빠르고 정확한 응대'조차 일부에겐 부족하게 느껴졌음을 깨닫게 됐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 이후 고객 응대 시스템 전반을 돌아보며 많은 고민을 거쳤고, 현재는 이를 전면 개선 중이며 올 하반기 내 새로운 상담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또한 올해 하반기 고객사의 팝업 스토어를 런칭 기획 중인데, 기존 굿즈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공간, 패키징, 오프라인 경험 등 브랜드의 모든 요소를 시각적 가치로 구현하는 '보이는 브랜딩'을 실현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 3년 내 '업계 1위' 목표…"시장 내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것"

 

김 대표는 다이버가 현재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진행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현재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안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현재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벤처캐피탈이 있으며,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비스 고도화의 핵심은 기존 고객들이 설문을 통해 불편함을 느꼈던 기능을 중심으로 인력 기반 시스템을 디지털 기반으로 확실하게 전환하는 것"이라며 "또한,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위펀과 같은 B2B 고객 대상 서비스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사에 다이버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다이버가 현재 미국과 일본 시장 등을 대상으로 수출 역시 진행하고 있다며, 이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작년 약 1만5천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고, 올해의 경우 벌써 4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추후에는 해외 고객사들을 직접 공략해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완전한 전환, 고객 만족 서비스 강화로 3년 내 매출 기준 국내 굿즈 업계 1위 업체로 반드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다음과 같은 포부로 청년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쳤다.

 

"다이버는 굿즈를 중심으로 한 B2B 구매·커스터마이징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그 과정에서 고객의 브랜딩 메시지를 일관되게 구현해 주는 파트너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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