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하는 스타트업의 미래] ㉓ 이희정 비글즈 대표

등록 2025.07.01 08:00:00 수정 2025.07.01 08:00:04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비글즈, '인터랙인터랙티브 상품·공간' 사업 전개…"독보적 기술력 자신"
다양한 IP에 AI·NFC 등 첨단 기술 결합…"자체 RAG·버티컬 AI 특화돼"
라스베이거스 라이선스 엑스포서 '대박'…"업계 최고의 파트너 될 것"

 

【 청년일보 】 올해 2월, 아이돌 팬덤 커뮤니티에서는 한 앨범이 큰 화제를 모았다.

 

바로 인기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11년 5개월 만에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위버맨쉬(Übermensch)'다.

 

이 앨범은 지드래곤의 세 번째 정규작이라는 점과 곡의 독창성으로도 주목받았지만, 특히 앨범에 동봉된 팬 굿즈가 큰 관심을 끌었다. 미니 포토카드와 스티커 등 다양한 굿즈 중에서도 팬들의 열띤 반응을 얻은 것은 단연 'NFC 카드'였다.

 

팬들은 이 NFC 카드를 스마트폰에 접촉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앨범 수록곡을 무손실 음질의 FLAC 파일로 바로 다운로드하고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다양한 지식재산권(IP)에 NFC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IP에 기술을 더한 ‘물리적 상품’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 '비글즈'가 주목받고 있다.

 

◆ 비글즈, '인터랙티브 상품·공간' 창조…"20대부터 사업가의 길 선택"

 

2021년 설립된 비글즈는 IP와 이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스타트업이다.

 

이희정 대표는 "비글즈는 IP와 AI 기술을 융합해 팬들에게 더 몰입감 있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회사"라며, "전통적인 IP 상품에 NFC 칩을 탑재해 소비자가 직접 보고 만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IP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과 연동해 더욱 풍부한 구매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창업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일찍이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예술과 디자인을 공부하며 ‘브랜딩’을 전공했다.

 

이때 쌓은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로 대학 3학년 때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첫 출발이었다"며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친구들과 함께 문구, 공구, 조명 등 다양한 상품을 제작해 판매했는데, 기업 고객은 물론 소비자 반응도 좋아 이후 비즈 공예, 티셔츠, 머그컵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평범한 학업 생활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다양한 기업의 협업 요청이 이어지면서 사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이 대표는 "친구들 덕분에 우연히 사업의 길로 들어섰지만,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제대로 된 회사'에서 팀 단위로 일하는 경험을 꿈꿨다"며 "4~5년간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고, 이후 다음·네이버 등에서 스포츠 통계와 디자인을 결합한 인포그래픽, 한국프로야구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기획·디자인, 다양한 기업 간 거래(B2B) 프로젝트를 통해 웹·앱 기획과 디자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 경험(UX) 지식도 자연스럽게 쌓았다”고 말했다. 

 

결혼 후 본격적으로 창업을 결심한 그는 "사업을 통해 다양한 IP를 브랜딩하고 플랫폼화하며 선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현재는 열정적인 임직원들과 함께 이러한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실과 AI의 결합"…"비글즈, 'IP 활용 인터랙티브 굿즈·공간 조성' 집중"

 

이 대표는 현재 비글즈가 상호작용이 가능한 IP 굿즈와 공간 조성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글즈는 IP 기반 AI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다. 인형, 키링, 어패럴 등 다양한 형태의 IP 굿즈에 NFC 칩을 삽입해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며 "모든 과정에서 오랜 R&D와 테스트를 거쳐, 구매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써드라운드 라이선스사와의 계약으로 비글즈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으며, IP 연계 콘텐츠도 계속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IP 성향과 배경에 맞는 음악을 AI로 제작 한뒤 탑재해 재미있는 반응을 얻었고, 타로카드를 활용해 IP가 점을 봐주는 콘텐츠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비글즈의 또 다른 기술적 강점은 IP에 특화된 소규모 언어모델(sLLM)을 자체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sLLM은 기존 대형 언어모델(LLM)보다 매개변수 수를 대폭 줄여 학습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서도 높은 언어 이해 및 생성 능력을 유지하는 경량화 모델이다. 특정 분야에 맞춰 미세조정하면 대형 모델에 준하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효율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sLLM 자체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2023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팁스에 선정된 비글즈는, IP 특화 sLLM을 고도화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선구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글즈는 AI 상호작용 굿즈 개발 분야에서 B2B 협력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 IP 기업들이 팬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다양한 구매 경험을 원하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도 높다.

 

비글즈는 펫팔파이브, 포그니 등 다양한 자사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운영하는 비글즈, '하잉' 앱을 통해 그 IP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잠재력을 입증했고, 2025년 5월 라스베이거스 라이선싱 엑스포에서도 많은 업체가 비글즈 IP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국내외 다양한 업체와 접촉해 유통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더 많은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IP와 연동되는 앱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굿즈의 NFC와 연동 시 실시간 앱 서비스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기술 하나하나에 담긴 '장인의 손길'"…'작지만 강력한' 비글즈 AI

 

이 대표는 비글즈가 사업에 최적화된 IP 기반의 AI 기술을 직접 연구·개발하는 데 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비글즈는 ▲버티컬 AI ▲검색 증강 생성(RAG)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개발에 진전을 이룬 NFC 연동 기술로, 비글즈 플랫폼과 실시간 연동해 고유 식별값을 만들어, 고객이 구입한 인터랙티브 상품에 NFT와 유사한 특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또한 상용 API뿐 아니라 오픈소스 LLM을 직접 튜닝·고도화한 챗봇 AI도 선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반적인 챗봇 AI가 단순히 캐릭터 설명이나 예시 답변을 제공하는 수준이라면, 비글즈는 한 단계 더 진화한 유연한 소통이 가능한 기술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비글즈의 기술력이 숙련된 연구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비글즈 연구진은 LLM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부터 자연어 처리와 생성 기술을 연구해왔다":며 "이런 노하우로 파인튜닝, 강화학습(RLHF() 기반의 IP 특화 언어모델을 서비스에 적용해, 지난해 대비 80% 이상의 비용 절감을 이뤘다"고 전했다.

 

또한 "자체 데이터셋을 활용한 모델이라 규모는 작지만, 비글즈 사업 분야에서는 충분히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경쟁사 대비 강력한 RAG 기술도 차별점이다.

 

이 대표는 "비글즈 플랫폼의 일부 에이전트 모듈은 RAG 기술이 매우 강화돼 있는데, 실제 데이터셋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응답을 생성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레그 퓨전 기법으로 다양한 검색어 조합을 활용하고, 결과를 우선순위에 따라 재정립해 답변을 제공할 수 있어 가상 캐릭터에 어떤 질문을 해도, 모든 포털의 정보를 신속하게 검색해 빠르게 답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비글즈는 2024년 대한민국인공지능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CES와 Meet Taipei Expo에도 초청받는 등 AI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스포츠 팀부터 버튜버까지"…글로벌 러브콜 받는 '비글즈'

 

비글즈는 현재 다양한 기업과 공공기관으로부터 협업 요청을 받고 있다. IP와 AI 기술을 결합한 인터랙티브 굿즈·공간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비글즈의 자체 IP '포그니'가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대전시, 성남시 청소년재단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FC 안양 등 다양한 스포츠 팀과 협업해 상품을 출시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특히 FC 안양의 '좀비 축구' 콘셉트를 적용해 국내 스포츠 구단 최초로 AI 상호작용 굿즈를 선보였고, 팬들의 큰 호응으로 후속 상품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비글즈와 협력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 대표는 "대만의 버츄얼 유튜버 등 IP는 물론, 북미에서도 비글즈와 협력하려는 사례가 많아 해외 시장도 유망하게 보고 있다"며 "29일 한국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인 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의 '닥터비팡' IP와도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밝히긴 어렵지만, 한 배우와 관련한 상품도 준비 중"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와의 협력 확대 의지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IP 사업 진출을 위한 팬 상호작용 특화 플랫폼 '태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태긴은 스포츠팀, 버튜버, 엔터 등 몰입도 높은 IP 팬들을 위한 앱 플랫폼이다.

 

그는 "특정 IP의 충성 팬을 겨냥한 다양한 인터랙티브 굿즈 사업과 함께, 팬들이 자신의 팬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 태긴을 준비 중"이라면서 "소속사에 정기적으로 AI 리포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글즈는 미래 먹거리로 '인터랙티브 공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7월 25일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팝업스토어에서는 비글즈가 협력하는 다양한 IP 업체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인조이 유어 태그 메이트(Enjoy your tagmate)'라는 주제로, 현대 아울렛과 협업해 테마에 맞는 IP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달했다. 

 

해외에서도 비글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라스베이거스 라이선싱 엑스포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유통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는 엑스포로, 비글즈 창업 때부터 단독관 참가를 꿈꿨는데, 작년부터 단독관을 열기 시작했다"며 "모든 코너를 인터랙티브 부스로 운영해 IP 전문가들이 직접 비글즈의 기술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 중국, 일본 등 200여 개 기업과 PoC를 진행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F&B 업체들도 비글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수천 개 매장을 보유한 F&B 업체 등에서 이벤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상품을 원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테무에서 셀러로 입점 요청을 받아 '태그 메이트(Tagmate)'라는 이름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비글즈의 키워드는 '확장'"…"믿을 수 있고, 재미있는 업계 최고 기업이 목표"

 

이 대표는 비글즈 사업의 핵심 키워드로 '확장(Expansion)'을 꼽았다.

 

그는 "자사 IP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호작용 굿즈를 넘어 플랫폼, 공간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추진 중"이라며 "최종적으로는 IP와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상품을 통해 국내외에 선한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다. 비글즈가 추구하는 브랜드 메시지를 빠르고 재미있게 전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리적 상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인터랙티브한 공간을 기획하고 구상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더 많은 협력사와 함께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비글즈가 협력사와 고객 모두에게 최고의 신뢰와 재미를 주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IP를 보유한 회사라면 팬과의 상호작용과 다양한 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믿고 맡길 수 있는,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글즈는 내년 상반기 시리즈 A 투자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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