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무단 소액결제 해킹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KT는 이날부터 차기 CEO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초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 9월부터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와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총체적 경영책임은 CEO한테 있고, 여러 사고도 생겨 이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며 연임 포기를 시사한 바 있다.
차기 대표 선임은 정관에 따라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주도한다. 최종 후보 1인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확정된다. 공개 모집은 5~16일 진행되며, 세부 내용은 KT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지난 2023년 8월 30일 KT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대표는 내년 3월까지인 현 임기를 채우면 31개월을 KT 최고경영자(CEO)로 일한 셈이 된다.
KT 대표는 통상 매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됐지만 구현모 전 대표에서 김 대표로 교체되는 시기 구 전 대표의 '셀프 연임' 논란과 정치권의 KT 대표 선임 절차 개입 논란 등이 불거지며 2023년 8월 말에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수장을 선출한 바 있다.
2022년 11월 연임 도전에 나섰던 구현모 전 대표를 국민연금이 공개 반대하면서 시작된 KT 수장 논란은 당시 여권의 공개 비판 속에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모두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 공백 사태로 비화했다.
2002년 민영화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사실상 '주인' 없는 기업이다 보니 대표 교체기마다 정치권 입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KT가 이번에는 '낙하산' 논란 없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리더를 뽑을지 통신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