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소액결제 사태' 책임론 부각…김영섭 KT대표 거취 '불투명'

등록 2025.11.04 08:00:04 수정 2025.11.04 08:00:14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KT, 4일 오후 이사회 개최…차기 CEO 공개 모집 절차 착수
김영섭 대표, 연임 도전 불투명…포기 시 AICT 추진력 상실

 

【 청년일보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무단 소액결제 사고 여파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연임 여부를 두고 통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해당 사태 이후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며 연임 도전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취임 이후 줄곧 추진해온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전환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공개 모집 절차에 착수한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가 이사회에 직접 출석해 향후 거취에 대해 표명할 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책임론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른 바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368명, 피해액은 2억4천만원이다.

 

여기에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에 접속돼 가입자식별정보(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 전화번호 등이 유출된 이용자는 2만2천여명에 달한다. 

 

이에 지난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총체적 경영책임은 CEO한테 있고, 여러 사고도 생겨 이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며 연임 도전을 사실상 철회했다.

 

그러면서 "11월 초 새 대표 선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통신업계 내에선 김 대표가 연임 포기를 공식할 경우 자칫 'AICT 컴퍼니' 전환 전략 추진력이 상실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KT 관계자는 "(김 대표의) 이사회 출석 여부와 관련해 따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통신 본업의 한계 극복을 위해 기존 통신 역량에 AI를 더한 'AICT 회사'로 혁신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했다.

 

올해 3월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올해는 기업간거래(B2B) AX(AI 전환), AI 기반의 CT, 미디어 사업 혁신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당초 업계 안팎에선 KT가 올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무단 소액결제 사태 이후 보안 리더십이 도마에 올라 연임을 포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AICT 컴퍼니 전환 전략이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연임 도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만약 연임을 포기할 경우 김 대표의 중장기 로드맵인 AICT 추진력이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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