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 끝날 때까지 평온함을"…보람그룹, 라이프 큐레이터 전환 '본격시동'

등록 2025.12.29 08:00:05 수정 2025.12.29 08:27:51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35년 상조 기반 넘어 헬스케어·펫·시니어 아우르는 사업 다각화 전략
안정적 선수금 바탕 구조 전환…'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변화' 선택
생전 이용 혜택 및 맞춤형 서비스 확대 등…젊은 고객 접점까지 확대
헬스케어 및 바이오부터 생체보석까지…'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
2026년, '라이프 큐레이터' 검증…"시간의 퀄리티 높여 고객 신뢰 UP"

 

【 청년일보 】 2025년 보람그룹은 전통적인 상조 기업의 틀을 벗어나 삶 전반을 설계·제안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전환점을 찍었다.

 

35년간 장례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온 보람상조를 기반으로, 그룹은 헬스케어·반려동물·시니어·콘텐츠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토털 라이프케어'를 넘어 '라이프 큐레이터'로 브랜드 방향성을 재정의했다.

 

전통 상조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람그룹은 안정적 선수금과 회원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서비스 구조의 재편과 신사업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러한 행보는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평가된다.

 

◆ 본연의 '가치'·'신뢰' 기반 상업 '대들보'…'라이프 큐레이터' 전환 가속

 

29일 보람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핵심 기반은 여전히 상조 사업이다. 실제로 상조 사업은 업계 최상위권의 회원 수와 안정적 선수금 규모를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선수금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재무 구조를 유지한 것은 상조 본연의 가치와 신뢰를 다시 입증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아울러 올해는 장례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전환형 서비스'로의 확장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기존 장례 관련 상품에 웨딩·크루즈 여행·교육·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한 패키지를 확대하며, 장례 시점이 아닌 생전 이용 혜택 중심의 서비스 확대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던 상조 상품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 전환도 함께 시도했다.

 

상조 서비스 자체도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 B2C·B2B 고객 접점을 넓히는 채널 확대, 다양한 할인·캐시백 혜택, 학생·학부모 맞춤 상조상품 출시 등 가입 난이도를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 병행됐다. '2025 소비자의 선택' 시상식에서 상조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한 보람상조는 고객 만족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보람그룹은 '토털 라이프케어'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라이프 큐레이터'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삶 자체를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미다.

 

기존의 서비스가 고객의 필요에 대응하는 수동적 개념의 '케어(Care)'에 머물렀다면, 앞으로의 서비스는 인생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을 위해 보다 능동적으로 제안하는 형태로 고객과 만나겠다는 의지의 선포다.

 

이를 위해 그룹은 법률·세무·회계 자문, 온라인 교육, 건강검진, 주차 서비스 등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했다.

 

브랜드 소통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그룹은 주요 광고 모델로 배우 이성민과 강하늘을 발탁하며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했고, 온라인 채널과 고객 소통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기존 상조 기업의 무거운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됐다.

이러한 개편은 단순한 기업 이미지 교체가 아니라 고객의 삶 전반을 함께 설계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라이프 큐레이터' 리브랜딩과 관련해 "앞으로도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헬스케어·바이오'에 '반려동물·시니어'까지…"신성장동력 확장"

 

올해 보람그룹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먼저,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의 강화가 꼽힌다.

 

계열사 보람바이오는 기능성 식품 및 건강 관리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천연물 기반 기능성 소재 연구에서 성과를 내며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의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에 진전을 보이며 단순 유통을 넘어 그룹 내 헬스케어 플랫폼 기반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시니어의 건강관리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과 맞물려, 상조 데이터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에 대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기능성 음료, 한방 건강식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웰니스 시장에도 진입했다. 또한 국내외 산업 박람회 참가, 농식품부 장관 표창 등 대외 인정 성과도 확보했다.

 

보람바이오는 이렇듯 혁신적인 연구개발과 농가 상생을 기반으로 건강한 식품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보람그룹은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했다. 펫 상조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및 사료와 추모 상품까지 연결하는 '펫 라이프케어' 체계를 추진함으로써 반려동물 가족화 트렌드에 대응했다. 여기에 펫 보석 브랜드 펫츠비아도 전시회 입점과 명품 매장 입점을 통해 시장 내 인지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보람그룹은 시니어 산업에서도 문화·여가·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액티브 시니어' 수요를 겨냥했다. 생활체육 대회 주최, 시니어 여가 콘텐츠 확대 등 브랜드 활동을 이어가며 실버케어 서비스 기반 확대를 위한 준비도 병행됐다.

 

보람그룹은 이제 단지 이별을 준비하는 상조 서비스를 넘어, 삶의 의미와 경험을 설계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로도 해석된다.

 

 

◆ 생체보석·MICE 등 고부가 사업 추진, ESG·사회공헌 등 브랜드 신뢰 강화…2026년엔 '라이프 큐레이터' 검증

 

보람그룹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는 생체보석과 MICE(전시·컨벤션) 사업도 포함됐다. 생체 원소를 활용한 메모리얼 주얼리 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 비아젬은 제20회 제주영화제 등 국내외 전시회에서 주목받았으며,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컨벤션·웨딩 사업은 기존 장례시설 중심 이미지를 넘어 복합 문화 공간 사업자로서 입지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람컨벤션은 웨딩 박람회, 연회, 문화 행사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됐다.

 

올해 보람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활동을 강화했다. 국가 ESG 사회공헌상 3년 연속 수상, 고객신뢰도 부문 수상, 지역 사회 후원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신뢰를 높였다.

 

ESG 측면에서도 친환경 패키징, 취약 계층 지원, 스포츠·문화 후원 등 지속 가능한 경영을 강조하는 활동들이 누적됐다.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과 지역 기반 활동에 대한 브랜드 평판 확대가 병행됐다.

 

이렇듯 보람그룹은 상조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삶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기업으로 방향을 확장한 한 해를 보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보람그룹은 내년엔 '라이프 큐레이터'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는 시기로 설정하고, 올해 구축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 인프라를 토대로 상조·헬스케어·시니어 영역 간 연계 가능성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상조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반려동물, 시니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시간의 퀄리티를 높이는 라이프 큐레이터 기업으로서 고객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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