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시 금지됐던 공매도 거래 재개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당국의 조치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13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공매도의 시장 영향 및 규제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가하는 학계·업계·투자자 등 분야별 패널은 주제 발표 후 공매도의 시장영향과 공매도 규제수준 및 향후 바람직한 규제방향에 대한 주제별 토론을 실시하고 참석자들에게 질의응답을 받을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연장부터 공매도 재개까지 여러 가지 선택지를 열어놓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이날 공매도 규체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 이유로는 공매도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매도가 주가 조절의 순기능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공매도가 재개 시 최근 과열된 증시가 건전한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코스피는 연중 고점을 경신하며 지난 2018년 6월 이후 26개월 만에 2400선을 돌파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놓고 봤을 때 현재 코스피는 상당히 비싼 수준"이라면서 "과도하게 올라간 주가의 제자리를 잡아주는 공매도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공매도가 재개되면 향후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라는 위험회피(헤지) 수단이 마련되면 외국인은 이를 바탕으로 현물시장 순매수에 적극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매도 재개가 모처럼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코스피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한 지난 3월 13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뤄진 공매도 거래대금 중 외국인 비중은 55.1%, 기관 투자자 비중이 43.7%를 각각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은 1.2%에 그쳤다.
또한 공매도 재개 이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그 충격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순히 투자자 여론에 따라 제도 방향을 결정하기보다 당국에서 먼저 명확한 거래 정상화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대만의 경우 공매도 거래를 제한적으로 금지했으나 최근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해 지난 5∼6월에 이미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