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300개 기업 중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이 넘는 회사는 12곳으로, 여기에 포함되는 사외이사만 6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외이사 급여 억대 클럽에 가입한 12곳 중 6곳은 SK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3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한 사외이사 인원은 1천3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에게 지급한 지난해 연간 보수 총액은 590억 9천400만원 수준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 급여는 5천737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인 5천410만원보다 300만원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대기업 사외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더라도 기업별 급여 수준은 극과 극을 달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1천명이 넘는 사외이사 중 억대 이상 보수를 받은 인원 비율은 6.4% 수준을 보였다. 반면 연간 보수액이 2천만 원 미만인 비율은 7% 정도 차지했다.
또한 전년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지난 한 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2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이어 ▲SKT(1억 6천360만원) ▲SK이노베이션(1억 6천120만원) ▲SK하이닉스(1억 5천510만원) ▲삼성물산(1억 4천62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 1천630만원) ▲현대자동차(1억 1천46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 클럽에 가입했다.
사외이사를 세분화해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만 따로 떼어놓고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명의 사외이사에게 4억 7천600만원 정도를 보수로 지급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억 3천800만원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아울러 주요 업종별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전자 업종에 있는 사외이사 62명이 한 명당 평균 8천197만원을 받아 비교적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패션 업종은 2천952만원으로 조사 대상 주요 업종 중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급여액이 가장 낮았다.
이밖에 CXO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서 국내 50대 그룹 내 지난해 2개 기업에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모두 8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포함해 국내 기업에서 지난해 1곳 내지 2곳에서 받은 합산 급여액이 2억원을 넘긴 사외이사는 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