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보단 '업무능력'이 중요…국내 주요기업 임원들 '출신 대학' 눈길

등록 2024.08.26 08:00:00 수정 2024.08.26 08:00:08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국내 중후장대 업종 기업 등기·미등기 임원 총 1천212명

 

【 청년일보 】 기업에서 흔히 '직장인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임원 타이틀을 달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게 정설이다.  

 

그 중에서도 철강을 비롯해 조선, 자동차 등 전통적인 대기업의 경우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동력이자 기둥이라는 평가 속에 해당 분야의 고위 임원들의 역할은 여느 업종보다 막중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후장대 업종 임원들의 출신 대학 등 이른바 스펙에 이목이 자연스레 쏠린다. 소위 명문대로 통하는 'SKY(서울·고려·연세대)' 출신들이 여전히 기업 임원으로 대거 포진해 있지만 지방대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시대가 변천하면서 학벌보단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재 중용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순수 고졸 출신으로 임원까지 승진한 케이스도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26일 청년일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공시된 국내 중후장대 업종(철강·조선·자동차·화학) 기업 올 2분기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등기·미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 수는 총 1천212명에 달했다. 

 

우선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현대제철(임원 70명)과 포스코(임원 62명)의 SKY 임원 수는 31명으로, 전체 임원(132명)의 약 23.5%에 달한다. 이 중 연세대 임원 출신이 16명으로 1위를 기록했고, 서울대와 고려대가 각각 10명, 5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수 목적 및 지방 소재 대학 출신 임원 비중도 두드러진다. 한국과학기술원(이하 카이스트), 포항공대를 포함한 특수 목적 대학교 임원 수는 22명으로 전체 임원의 약 16.6%다. 

 

지방대 출신 임원은 23명이며, 영남권 대학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현대제철은 ▲경북대·동아대(4명) ▲부산대·영남대(3명) ▲울산대·전북대(2명) 순이다. 포스코는 부산대 2명, 경북대·영남대·순천대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K-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SKY 전체 임원 수는 51명으로, 전체 임원(203명)의 약 25.1%에 달한다. 

 

반기보고서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임원 수는 108명으로 SKY보다 지방대 출신이 많았다. HD현대중공업 SKY 출신은 17명으로 연세대를 제외한 서울대 11명, 고려대는 6명이 포진돼 있다.  

 

특히 부산 출신 대학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그 중 부산대(26명)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울산대(10명) ▲경북대·한국해양대(9명) ▲동아대·영남대(4명) ▲경성대(3명) ▲부경대(2명) 등의 순이다. 

 

한화오션 임원 수는 57명으로 SKY 출신이 많이 포진돼 있었다. 서울대 출신은 연세대(4명), 고려대(1명)보다 압도적인 21명을 차지했다. 그 외에도 ▲부산대(4명) ▲경북대·충남대(2명) ▲포항공대·거제대·울산대(1명) 출신도 분포됐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고졸 임원 신화'를 쓴 인원이 눈에 띄었다. 전체 임원 38명 가운데 1967년생인 방호열 상무(지원팀장)는 유일하게 고졸 출신으로 경상공업고등학교를 나왔다. SKY 출신은 9명, 지방 소재로는 부산대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기아(현대차 501명·기아 164명)의 전체 임원 수는 665명으로, SKY 비중은 20.75%다. 우선 기아의 SKY 출신 임원 수는 21명으로 전체 임원(164명)의 12.8%였다. 연세대(9명)에 이어 고려대(7명), 서울대(5명) 순이었다.

 

영남·호남권 출신도 고루 분포했다. 전북대(7명)에 이어 ▲전남대(4명) ▲경북·동아·울산·영남대(3명) ▲부산대(2명) 순으로 나타났다. 

 

고졸 출신 임원은 경기상고 출신 이길용 상무(1968년생·동부지역본부장)와 대경상고 출신 정진태 상무(1969년생·판매지원실장)이며, 이는 전체 임원의 1.2%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SKY 출신 임원 수는 117명으로 전체 임원의 23.4%였다. 서울대(48명)에 이어 고려대(45명), 연세대(24명) 순이었다.

 

지방 소재 출신 대학으로는 부산대가 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대(19명) ▲영남대(17명) ▲전북대(12명) ▲울산대(11명) ▲전남대(9명) ▲동아대(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일한 고졸 출신 임원은 정동고 출신의 1968년생 이정호 상무(생산5실장)였다. 

 

이밖에 LG화학의 임원 수는 117명으로 SKY와 특수 목적대 비중이 두드러졌다. SKY 출신은 31명으로 전체 임원의 26.5%에 달했다. 그 중 서울대 출신이 23명으로 연세대(6명), 고려대(2명)보다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카이스트(10명), 포항공대(4명), 광주과학기술원(1명) 등 특수 목적대 임원 수는 15명에 달했고, 이어 경북대(5명), 전남대(3명) 순으로 많았다. 

 

롯데케미칼 마찬가지로 SKY, 특수 목적대 출신 임원이 대거 분포돼 있다. 전체 임원 95명 가운데 SKY 출신은 31명으로 비율은 32.6%다. 서울대 출신은 13명, 연세대 14명, 고려대 4명이다. 

 

카이스트, 포항공대를 포함한 특수 목적대 임원 수는 10명으로 나타났다. 지방 소재 출신 대학은 전남대(7명) 가장 많았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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