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최대 전자·IT 산업 전시회인 한국전자전(KES 2024)이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소위 '한국판 소비자가전쇼(CES)'로 불리는 KES는 가전, 스마트폰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들을 총망라한 무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관하는 올해 KES 행사의 주제는 '하이브리드 AI, 지속가능한 세상을 그리다'이다.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13개국 520개사가 참가해 지난해보다 확대된 규모(2만2천23㎡)로 열린다.
올해 참가 회사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을 선보이며 인공지능 전환(AX), 모빌리티, 로보틱스, 확장현실(XR),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각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첨단기술을 공개한다.
그 중에서도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들이 참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양사는 다양한 AI 기반 기술과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기술 경쟁을 벌였다.
한종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날 양사의 전시 부스를 돌며 AI기술을 살펴보기도 했다.
◆ "AI로 새로워진 일상과 가치 경험"…삼성전자, 'AI 빌리지' 조성
삼성전자는 집부터 비즈니스 영역까지 생활 전반에서 AI로 새로워진 일상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AI 빌리지(AI Village)'를 조성했다.
AI 빌리지는 ▲거실, 주방, 침실 등 가족 구성원에게 최적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AI 홈' ▲근무환경 관리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 오피스' ▲효율적인 매장 관리가 가능한 'AI 스토어'로 구성됐다.
우선 AI 홈의 '주방' 공간에 들어가니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가 가장 눈에 띄었다. 해당 제품은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를 자동 인식해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 주는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을 탑재해 냉장고에 보관한 식재료의 종류와 보관 기한을 관리할 수 있다.
냉장고 우측 도어엔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있어 ▲구글 포토 ▲삼성 TV PLUS ▲유튜브 등 다양한 앱을 통해 요리 중에도 ▲사진 공유 ▲뉴스 시청 ▲레시피 검색 ▲음악 감상 ▲스마트 홈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주방 경험을 제공한다.
AI 홈 '침실'에서는 '갤럭시 Z폴드6·플립6', '갤럭시워치7', '갤럭시 링'이 비치돼 있었다. 여기서는 웨어러블 기기의 헬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면부터 운동까지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 관리를 제안한다.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이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감지하면 연결된 조명·공기청정기 등은 자동으로 수면 모드로 실행된다. 또 착용한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는 수면 중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의 전반적인 '에너지 점수'를 측정해 준다.
이밖에 삼성전자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10년 역사를 담은 간판도 마련돼 있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미국 IoT(사물인터넷)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2018년부터 2020년은 확장의 시기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가전 등 각기 특화돼 있던 IoT 플랫폼을 통합해 하나의 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2019년에는 가전제품과 연동한 '홈 라이프 서비스'를 론칭하며 강력한 차별화를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한종희 부회장도 자사 부스를 찾았으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인 '에바', 전통기와 전문 생산기업 '산청토기와' 부스를 방문했다. '에바'는 삼성전자에서 2018년 말 스핀오프(분사 독립)한 기업이다.
'산청토기와'는 60년 전통기와 제조기업으로 삼성전자의 지원에 힘입어 스마트 제조 공정을 구현해 냈으며, 산청토기와 대표는 한 부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 LG전자, 다큐, 드라마 등 4가지 장르 구성…AI홈 솔루션 선봬
LG전자는 약 900㎡ 규모 전시관을 다큐, 드라마, 공상과학(SF), 액션 등 4가지 장르로 구성하고 생성형 AI 기반의 'AI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관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LG 그램 프로 360'와 캡슐 커피머신 '듀오보'(DUOBO)가 눈에 띄었다. LG 그램 프로 360은 LG 그램 시리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상품으로, 노트북 화면을 360도 회전해 노트북, 태블릿 두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듀오보는 2개의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캡슐 커피머신이다. 캡슐 하나로만 커피를 추출하던 기존 방식의 틀을 깨고 맛과 향이 다른 두 캡슐을 동시에 사용해 '나만의 블렌딩'(Blending)이 가능하다.
여기에 AI 기술을 적용한 'LG 휘센 뷰 에어컨'과 'LG 휘센 타워 에어컨' 등도 선보였다.
LG전자 부스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AI) 기능은 전체적으로 같으며 디자인 측면에선 휘센 뷰 에어컨이 슬림하고 좀 더 미니멀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연내 출시 예정인 AI홈 허브 'LG 씽큐 온(LG ThinQ On)'을 기반으로 일상이 더욱 편리해지는 AI홈 라이프스타일을 라이브 연극 형식으로 보여줬다.
무대에 등장하는 남편과 아내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허브 '씽큐 온'과 대화하며 캘린더에 등록된 기념일에 어울리는 음식과 와인을 추천 받는다. 음성으로 오븐 내 조리 과정을 확인하는 한편, 조명 모드를 변경해 기념일에 맞게 집안 분위기를 바꾼다. 귀가 전 LG 씽큐 앱을 통해 에어컨과 로봇 청소기 동작 루틴을 설정해 쾌적한 집안 환경도 미리 조성한다.
아울러 직수형 냉장고 '스템(STEM)',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에 적용된 'AI DD 모터' 등 생활가전 기술력을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AI 및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자동차 'LG 알파블'도 전시했다. LG 알파블은 탑승자 요구에 맞춰 레스토랑·영화관·게임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뀌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시한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