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 주력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증권가 안팎에선 DS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을 4~5조원 안팎으로 추정했는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다만 일회성 비용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적자폭 확대 등을 감안할 때, 메모리 사업은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천억원, 영업이익 9조1천8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기존 최대였던 2022년 1분기(77조7천800억원)를 제치고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내 주력사업인 DS부문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9조2천700억원, 영업이익 3조8천6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인공지능(AI) 및 서버용 수요에 적극 대응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분기 대비 HBM, DDR5 및 서버용 SSD는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LSI는 매출 극대화 및 재고 최소화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하락했다. SoC(System on Chip)는 플래그십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DDI(Display Driver IC)도 판매가 확대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그러나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중심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2나노 GAA(Gate All Around) PDK(Process Design Kit)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가 진행 중이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4조9천900억원, 영업이익 3조3천7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이 향상되면서 재료비가 인상됐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돼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했다.
네트워크는 사업자 투자가 축소되고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네오 QLED ▲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은 매출 3조5천300억원, 영업이익 3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SDC(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5천1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의 경우 TV와 모니터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부문의 경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AI 전략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